외환은행을 인수한 미국계 펀드 론스타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2년 내에도 외환은행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29일 외환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최종계약서에 론스타가 2년간 전략적 투자자로 남아 지분을 매각할 수 없도록 제한 조건을 달아 놓았지만 예외 조항으로 타은행과 합병할 시에는 조기 지분 매각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계약서 상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론스타가 추가 합병을 실행할지의 여부, 실행한다면 어느 은행이 대상이 될 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환은행은 그 동안 자본적정성 확보 못지 않게 민영화 및 대형화를 전략적 당면과제로 인식해 왔다.

현재로서는 국민, 신한·조흥은행은 대상에 포함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은행은 현 자산규모만으로도 추가 합병을 고려할 필요가 없는 수준인데다 아직 합병 후유증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상태다.

조흥은행을 인수한 신한지주도 당분간 추가 합병은 없다고 못박은 바 있다. 5개은행이 합쳐진 우리은행 역시 추가 합병을 고려할 시기는 아니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하나, 제일, 한미은행 등이 론스타가 관심을 가질 만한 후보자로 보인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제일은행을 인수한 뉴브리지캐피탈의 움직임이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며 “펀드의 잔류기간이 보통 7년을 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뉴브리지캐피탈이 내년 말경 큰 변화를 보일 때가 지각 변동 시점이 아니겠냐”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