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CEO 연봉 생산성 1위는?···지주 조용병·은행 권광석
금융 CEO 연봉 생산성 1위는?···지주 조용병·은행 권광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 CEO, 장기성과급이 보수 '희비' 갈려
금융지주·은행권 가운데 각각 생산성 1위를 차지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과 권광석 우리은행장. (사진=각 사)
금융지주·은행권 CEO 가운데 각각 생산성 1위를 차지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과 권광석 우리은행장.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최대 실적을 올린 4대 금융지주의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연봉 대비 가장 높은 생산성을 보인 사람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었다. 은행장 가운데서는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생산성이 가장 높았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4조9297억36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을 이끈 조 회장은 12억5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 8억원과 비은행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 등의 성과를 인정받은 데 따른 상여금 4억5000만원, 복리후생비 100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조 회장이 신한금융으로부터 1원을 받을 때 회사는 3941원을 벌어들인 것이다. 이는 다른 3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조 회장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생산성이 높은 사람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지난해 보수 1원당 1891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손 회장의 경우 지난해 급여 8억원, 상여금 2억9900만원 등 11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은 2조803억9367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연봉킹'에 이름을 올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보수 1원당 1737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윤 회장은 지난해 급여 8억원과 장·단기 성과급으로 18억5700만원을 받아 총 보수만 26억57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그룹은 4조6159억9257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윤 회장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보수를 받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보수 1원당 1456원의 이익을 그룹에 안겨줬다. 김 회장은 8억3900만원의 급여와 장·단기성과급 17억9300만원 등 총 26억3500만원의 보수를 받았고 같은 기간 그룹은 3조8364억2239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은행장 가운데 가장 높은 생산성을 기록한 사람은 권광석 우리은행장이었다. 이어 지성규 하나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이 뒤를 이었다.

권 행장은 보수 1원당 3482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보수는 급여 4억9500만원과 상여금 5500만원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권 행장은 재임 기간이 짧아 은행장으로서의 성과급을 받지 못했다. 상여금 5500만원은 2016년 임원 재임기간에 대한 성과다. 권 행장의 경우 다른 은행장들 대비 보수가 작아 상대적으로 높은 생산성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권 행장의 뒤를 이어 지 행장이 보수 1원당 2864원의 이익을 내 생산성 2위에 올랐다. 지 행장은 지난해 급여 6억9900만원, 상여금 3억2000만원 등 10억2200만원을 수령했다. 2019년부터 하나은행을 맡아온 지 행장도 재임기간이 길지 않아 지난해 장기성과급을 받지 못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의 영업이익은 2조9279억8487만원으로 집계됐다.

진 행장은 보수 1원당 2578원의 영업이익을 은행에 안겨줬다. 진 행장은 지난해 급여로 8억2000만원을 받았고, 상여금은 3억800만원에 그쳤다. 장기성과연동형 주식 1만8090주를 보유하고 있으나 지난해 장기성과급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2조9136억46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낸 허 행장의 경우 생산성 측면에서는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규모가 다른 은행장 대비 월등히 컸던 영향이다. 허 행장은 급여 6억5000만원, 상여금 10억7400만원으로 총 18억59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영업이익이 3조1511억3669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보수 1원당 1695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계산된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