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제로금리' 동결···"내후년까지 인상 없을듯"
美연준, '제로금리' 동결···"내후년까지 인상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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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장률 6.5%·물가상승률 2.4% 예상
파월 "물가상승률 일시적 2% 넘어도 금리동결 적절"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내후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지시간 17일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금리 동결에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대응해 금리를 1.00~1.25%에서 제로 수준으로 내린 이후 1년째, 8번 연속 동결이다.

연준은 점도표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금융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2023년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점도표는 18명의 FOMC 위원들이 익명으로 제시한 금리전망을 나타낸 표로,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준다. 

직전 발표 시점인 지난해 12월 당시 점도표에서는 위원 중 단 1명이 '2022년 인상'을, 5명이 '2023년 인상'을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 3월 점도표에서는 '2022년 인상'을 전망한 위원이 4명, '2023년 인상'을 전망한 위원은 7명으로 각각 늘었다. 금리인상 시기를 2023년 이후로 전망하는 위원이 여전히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제상황에 대해 연준은 "코로나19 사태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경제부문은 아직도 취약하지만, 완만한 경제 회복세에 이어 최근 경제지표와 취업상황 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연준은 장기금리를 억제하기 위해 매달 1천20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 매입도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연준은 금리 억제와 경기 회복 지원을 위해 매달 800억달러 상당의 미 국채와 400억달러 상당의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매입하고 있다. 이같은 연준의 결정은 경제 회복과 물가 상승이 당초 전망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판단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이날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2월 예측치(4.2%)를 상회하는 6.5%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 예상치도 종전 3.2%에서 3.3%로 소폭 상향했다.

또한 올해 물가가 상승할 수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넘어서는 2.4%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내년도에는 물가상승률이 다시 2% 안팎으로 떨어질것으로 예상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도 올해 2.2%, 내년 2.0%로 각각 전망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최대 고용과 일정 기간 2%를 완만하게 넘어서는 물가상승률을 달성할 때까지 "현재의 제로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올해 물가가 일시적으로 2% 이상 오르더라도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약간의 물가 목표 초과에도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한편 미국 국채수익률은 FOMC 결과를 놓고 변동폭을 확대했다. 이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장중 1.684%까지 오르는 등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2020년 1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FOMC 이후 다시 1.64% 수준으로 내려왔다. 연준이 2023년까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시사하자 뉴욕증시는 반등에 성공하며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사상 첫 3만3000선을 돌파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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