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역대급 청약' 주역은 '5060'
SK바이오사이언스 '역대급 청약' 주역은 '5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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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위험·고수익' 공모주 관심↑, '균등 배정' 영향
인당 평균 청약액 3437만원···계좌 수 6배 이상↑
NH투자증권 영업부금융센터에서 고객들이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 청약을 하고 있다.(사진=NH투자증권)
NH투자증권 영업부금융센터에서 고객들이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 청약을 하고 있다.(사진=NH투자증권)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모주 청약에서 역대 최대 증거금을 끌어모은 데는 50~60대 투자자가 주역으로 자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투자자 대상 최종 경쟁률은 335.31대 1로 집계됐다. 청약 증거금은 63조6198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지난해 9월 역대 최다 증거금을 끌어모았던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원)의 기록을 5개월여 만에 갈아치웠다.

이 가운데, 금액을 기준으로 한 연령별 투자 비중을 보면 60대 이상이 32%를 기록했고, 평균 청약 금액도 전체 평균의 약 3배를 기록, '큰손'임을 입증했다. 이어 50대도 28.1%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40대 22.54% △30대 13.72% △20대 3.12% △10대이하 0.46% 순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 관계자는 "지난해 공모주들과 비교하면 60대 이상 청약자 비중이 확연히 증가했다"며  최근 증시의 횡보로 인해 위험이 낮고 고수익이 가능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공모주 배정 제도 변경과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이 주관했던 SK바이오팜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청약 통계를 보면, 40대가 26.9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점했고, 30대(25.12%)와 50대(22.17%)가 그 뒤를 이었고, 60대 이상은 17.81%에 그친 바 있다. 

이번 공모주 청약에서는 올해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균등 배정 방식'의 효과가 뚜렷했다. 청약에 참여한 이들은 "계좌수가 많을수록 유리하다"며 본인 외 가족 명의로 계좌를 만들었다. 

한 사람이 6개 증권사에 모두 계좌를 만들어 청약에 나서는 경우도 있었다. 계좌를 여러 개로 쪼개 청약한 사람이 많다 보니 청약 계좌수가 64만5216개로 역대 가장 많았다. 지난해 공모주 청약에서 계좌 수가 10~11만개에 그쳤던 빅히트, SK바이오팜과 비교해 6배 많은 수준이다.

인당 평균 청약금액은 3400만원으로 집계됐는데, SK바이오팜(1억2000만원), 빅히트(2억4000만원) 청약 때보다 크게 줄었다. 증가한 투자자 수가 큰 변수였음을 알 수 있다. NH투자증권에 10주를 신청한 고객은 최소 1주 이상을, 약 1억원(9750만원, 3000주)을 신청하면 최소 5주 이상을 배정받을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따상'(공모가 2배+상한가 달성)을 기록하면 투자자들은 1주당 약10만400원의 차익을 볼 수 있다. 이튿날에도 상한가가 이어질 경우 약 15만4700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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