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첫날 '증거금 14조'···신기록·따상 가능할까?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첫날 '증거금 14조'···신기록·따상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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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웃돌지만 카카오게임즈에는 못미쳐···경쟁률 75.87대 1
코로나백신 개발·위탁생산, 상승 모멘텀↑···일부 "고평가" 지적
투자자들이 명동WM센터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을 하고 있다.(사진=NH투자증권)
명동WM센터에서 투자자들이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을 하고 있다.(사진=NH투자증권)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예상대로 흥행하고 있다. 이에 시장의 뜨거운 관심이 상장 후 투자심리로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위탁생산을 하는 국내 유일한 기업인 점에서 상승 모멘텀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고평가 논란도 일부 제기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청약 첫날 경쟁률은 75.87대 1을 기록했다. 공모주 청약을 받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6개사에 접수된 청약증거금은 14조1474억원대로 집계됐다. 청약 첫날 기준, 지난해 IPO시장 광풍을 몰고 온 빅히트엔터테인먼트(8조6000억원)를 크게 웃돌지만, 카카오게임즈(16조4000억원)에는 못 미친다. 

통상 공모주 청약 둘째 날이 첫째 날보다 투자자가 대거 몰리는 경향이 있다. 시장에서는 '초대어' 카카오게임즈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에 버금가는 청약 기록을 쓸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IPO에 나섰던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 SK바이오팜은 각각 58조5543억원, 58조4236억원, 30조9899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청약에서의 흥행은 앞서 수요예측에서 예견됐다. 지난 4~5일 진행된 SK바이오사이언스 수요예측에서 기관 1464곳이 참여, 경쟁률 1275.47대 1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경쟁률로 지난해 상장한 명신산업(1196대 1)의 종전 기록을 넘어섰다. 공모가는 희망 밴드 최상단인 6만5000원에 결정됐는데, 수요예측 참여 기관 96.04%가 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공모 흥행 가도를 달리면서 오는 18일 상장 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뚜렷한 조정장에도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상한가)에 직행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데, 이 경우 주가는 16만9000원으로 치솟는다. 앞서 SK바이오팜은 따상 후에도 2번 더 상한가를 형성, 코스피 사상 첫 '따상상상' 기록을 썼고, 카카오게임즈도 '따상상'을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과 대상포진, 수두 등 백신 등을 개발·판매하는 백신 전문 기업이다. 최근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 'NBP2001'과 'GBP510'이 임상에 들어가며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하반기 임상 3상에 돌입,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등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CMO(의약품위탁생산) 계약을 수주한 바 있다.

지난해 1~9월 기준, 매출액 1580억원, 영업이익 268억원을 기록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비교되고 있는 SK바이오팜 상장 당시 실적보다 뛰어나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이라는 모멘텀이 더해져 시장의 관심이 뜨거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리서치팀장은 "코로나19 대유행은 기존·신규 백신에 대한 대규모 수요를 발생시키며 자국의 백신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사업 전 영역에 걸친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제조·공급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같은 성장성과 별개로 고평가 논란이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한다. 백신 제조 회사지만, 글로벌 CMO와 기업가치를 비교, 공모가를 과도하게 산정했다는 지적이다. 또, 제약·바이오의 통상적 기업 가치평가 방식인 주가수익비율(PER)이 아닌 생산량 대비 기업가치(EV/Capacity) 방식을 선택했다. 

이에 대해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기업가치 평가 시 일반적으로 활용하는 PER을 적용하면 과거 순이익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산출하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시한 백신 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에 대한 실적을 현재 기업가치 평가에 반영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교회사의 경우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를 보유한 회사로 생산설비의 수준에 따라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이에 이들과 비교한 EV/Capacity 배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를 활용해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의 기업가치평가에 적합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가시화될 백신 위탁생산 관련 실적과 연말 전후 확인될 코로나19 백신 파이프라인 임상 결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신규사업 추진 성과가 상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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