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인플레 공포에 빛바래는 부양책 '혼조'···나스닥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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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상승 흐름 지속···나스닥 2월 고점서 10% 이상 하락
(사진=뉴욕거래소)
(사진=뉴욕거래소)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미국 부양책에 따른 경제 회복 가속 기대와 국채금리 상승 부담이 부딪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8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6.14포인트(0.97%) 오른 31,802.4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장중 650포인트가량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59포인트(0.54%) 하락한 3,821.3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0.99포인트(2.41%) 급락한 12,609.16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 부양책 영향과 국채금리 동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고평가 기술주에서 경기 순환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은 한층 뚜렷했다.

미 상원은 주말 동안 1조9천억 달러 부양책을 가결했다. 이번 주 하원에서 법안을 가결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하면 부양책이 시행된다. 하원은 이르면 다음 날 법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양책이 하원을 통과하면 가능한 한 빨리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초대형 부양책이 경제 회복 탄력을 더할 것이란 기대가 경기 민감 종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경기 민감 대형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전장 대비 2% 넘게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의 경우 저위험군에 속하는 건강한 가족 등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만나도 된다는 권고안을 내놓은 점도 경기 순환 종목에 호재로 작용했다.

백신 접종 확대로 경제가 정상화될 것이란 자신감을 강화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관련 규제 조치를 완화하는 주들도 늘어나는 중이다. 특히 디즈니 주가는 캘리포니아주가 4월부터 제한적인 테마파크 재개방을 허용키로 한 데 힘입어 6.2% 넘게 급등했다.

반면 부양책은 미 국채 금리도 끌어 올렸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이날도 1.6%에 바짝 다가서며 인플레이션 기대를 반영했다. 이에 따라 나스닥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는 등 기술주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금리 상승은 차입 비용을 높이는 동시에 주식의 상대적인 매력을 떨어뜨린다. 저금리를 기반으로 공격적으로 성장했고, 주가 상승도 가팔랐던 기술주에 금리 상승이 특히 부정적일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월 도매재고가 전달보다 1.3% 늘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0.9% 증가를 상회했다. 콘퍼런스보드는 2월 고용추세지수(ETI) 101.01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 수치는 99.69로 상향 조정됐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2.46% 내렸고, 커뮤니케이션도 1.46% 하락했다. 반면 산업주는 1.05%, 금융주는 1.29% 상승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4.2%가량 미끄러졌고, 테슬라 주가는 5.8% 이상 추락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에 따른 증시의 자금 이동 움직임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4.1%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28% 상승한 25.4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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