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선자금 일부 찾았다"…정치권 '태풍의 눈'?
"삼성 대선자금 일부 찾았다"…정치권 '태풍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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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채권 500억원 중 430억원 삼성이 보관"…나머지 오리무중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 삼성특검팀이 2002년 대선자금 수사 당시 최대 미스터리였던 사라진 삼성채권 500억원 가운데 430억원을 찾아냈다고 MBC가 16일 단독보도했다. 그러나, 나머지 돈에 대한 행방은 아직 묘연해 검찰의 수사상황에 따라서는 정치권의 '태풍의 눈'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보도에 의하면, 삼성특검팀이 최근 삼성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조사한 결과, 사라진 5백억원 가운데 433억3천만원을 삼성이 보관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돈은 지난 2004년 검찰이 대선자금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삼성이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명동 사채시장에서 8백여억원어치의 무기명채권을 구입했다고 밝혔던 것으로, 이 가운데 300억원은 이회창 캠프, 15억원은 노무현 캠프, 15억4천만원은 김종필 자민련 총재에게 건네진 것으로 드러났지만, 나머지 5백여억원의 행방은 묘연했었다.

삼성 측은 자신들이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정치권에서는 노무현 캠프로 건네졌거나 아니면 다시 줬다가 돌려받았을 거라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오다, 결국 이번에 실체가 드러난 것.

하지만, 나머지 채권의 행방은 오리무중이어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특검팀은 삼성이 보관중인 433억여원을 뺀 나머지 100여억원 가운데 30억원은 경기도 일대와 대구에서 할인돼 정치권에 뿌려졌다는 사실도 추가로 밝혀냈다. 

채권이 유통되면 뒷면에 배서한 흔적이 도장 형태로 남는데, 삼성이 제출한 채권들에는 최초 발행한 곳에서 찍은 도장뿐, 유통한 흔적이나 조작된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며, 특검팀 관계자가 "2004년 대검 중수부 조사 때는 채권 앞면만 복사해 살펴봤기 때문에, 논란이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현재 특검팀은 행방이 묘연한 70여억원어치 채권의 추적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 앞으로 정치권에 또 한차례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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