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국發 악재에 '추풍낙엽'···3000선 붕괴
코스피, 미국發 악재에 '추풍낙엽'···300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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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기관 '팔자'···시총 상위株 대거 하락
코스피지수 추이(키움증권 HTS)
코스피지수 추이(키움증권 HTS)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장 초반 1% 이상 급락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에 대한 실망감으로 미 증시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5일 오전 9시2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50.86p(1.67%) 내린 2992.63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24일 이후 엿새 만의 장중 2900선이다. 지수는 전장 대비 7.33p(0.24%) 내린 3036.16에 출발한 후 낙폭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재차 급락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에 대한 실망으로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며 투자심리가 큰 폭 위축됐다.

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5.95p(1.11%) 하락한 3만924.1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1.25p(1.34%) 내린 3768.47에, 나스닥 지수는 274.28p(2.11%) 급락한 1만2723.47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은 올해 연간 기준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또 장중 가격 기준으로 한때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내리며 조정 장세로 떨어지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 대담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란 견해를 반복했지만, 금리 상승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누그러뜨리지 못했다. 그는 최근의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해 "눈길을 사로잡는다"고만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 발언 등으로 금리가 급등하고 미국 증시에서 밸류 부담이 컸던 기술주 및 테마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특히 채권, 외환, 상품시장에 이어 주식시장도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인 점은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이런 가운데 중국 전인대 개막식에서 있을 리커창 총리의 발언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올해 GDP 성장률은 물론 경제 운영 방향, 자본시장 개혁, 14 차 5개년 계획 등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11억원, 2797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급락을 이끌고 있다. 전날 2조원 이상 순매수했던 개인은 이날도 4790억원어치 사들이는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로 총 1136억97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업종 대다수가 내리고 있다. 서비스업(-2.74%)을 비롯, 기계(-2.51%), 의약품(-2.43%), 건설업(-2.25%), 운수장비(-2.35%), 섬유의복(-2.07%), 유통업(-1.82%), 비금속광물(-1.99%), 의료정밀(-2.08%), 증권(-1.86%), 제조업(-1.69%) 등 많은 업종이 하락 중이다. 다만 보험(2.14%), 은행(1.65%)는 오름세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하락 종목이 우세하다. 대장주 삼성전자(-1.09%)를 필두로 SK하이닉스(-2.82%), NAVER(-3.83%), 현대차(-2.13%), 삼성바이오로직스(-3.61%), 삼성SDI(-2.80%), 카카오(-3.11%), 셀트리온(-1.63%) 등이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LG화학(0.12%)는 시총 상위 10종목 중 홀로 오르고 있다.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상승 종목이 323곳, 하락 종목이 445곳이고, 변동 없는 종목은 124곳이다. 

코스닥지수도 15.47p(1.67%) 상승한 910.73을 가리키고 있다. 전일보다 2.88p(0.31%) 내린 923.32에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에 장중 내림세가 대폭 확대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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