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OPEC+ 산유량 동결에 4% 폭등···WTI '2년 만에 최고'
국제유가, OPEC+ 산유량 동결에 4% 폭등···WTI '2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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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주지희 기자] 국제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규모 유지 소식에 4% 넘게 급등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55달러(4.2%) 폭등한 63.8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2019년 4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치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도 2.68달러(4.15%) 급등한 배럴당 66.73달러를 기록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OPEC+ 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OPEC+는 이날 열린 장관 회의에서 4월 산유량을 거의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만 각각 하루 13만 배럴과 2만 배럴 증산을 허용했다. 계절적인 수요의 특수성을 고려한 조치라고 OPEC+는 설명했다. 나머지 산유국은 3월과 같은 산유량을 유지한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는 당초 3월까지로 약속했던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4월에도 이어가기로 했다. 사우디 석유장관은 또 100만 배럴 자발적 감산을 "점진적으로 줄일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급격하게 산유량을 늘리지는 않을 것이란 의중을 내비쳤다.

이는 산유국이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봤던 시장의 일반적인 전망과 크게 다른 결과다. 시장에서는 OPEC+가 4월부터 산유량을 하루평균 50만 배럴 늘리고, 사우디도 자발적 감산을 철회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일부 외신은 증산이 유력하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산유국이 예상외로 산유량 동결 카드를 내놓으면서 WTI와 브렌트유 등 주요 국제유가는 장중 한때 전장 대비 5%가량 폭등하기도 했다.

미 국채금리의 급등에 따른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날 대담에서 금리 상승에 맞선 정책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하지 않으면서 미 국채 10년 물 금리가 1.5% 중반까지 치솟았다. 파월 의장은 최근 금리 상승이 시선을 끈다고 말했지만,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등 시장이 기대한 조치에 대한 힌트를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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