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엔솔, 코나EV 리콜 비용 3대 7 합의 (종합)
현대차-LG엔솔, 코나EV 리콜 비용 3대 7 합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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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리콜비용 1조4000억원 추산
4일 오전 대구 달성군의 한 아파트단지 주차장에서 충전 중 전소된 현대 코나 전기차 (사진=대구소방안전본부)
4일 오전 대구 달성군의 한 아파트단지 주차장에서 충전 중 전소된 현대 코나 전기차 (사진=대구소방안전본부)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리콜이 결정된 코나 전기차(EV) 리콜 비용에 대해 3대 7 비율로 분담하기로 합의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세부 금액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코나EV 등 자발적 리콜 관련 품질비용 등을 반영한 4분기 잠정실적을 정정공시했다.

현대차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정정전 1조6410억원에서 1조2544억원으로 5550억원 줄었고, LG에너지솔루션도 같은 기간 1조6410억원에서 1조2544억원으로 3866억원 감소했다.

감소한 금액만큼 코나EV 리콜 비용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토대로 계산해보면 분담비율은 약 41.05%와 58.94%다. 이는 미리 쌓아둔 충당금은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양사 모두 이미 코나EV에 대한 리콜을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충당금을 쌓아뒀다. 

현대차의 경우 기존에 반영했던 리콜 비용 389억원을 포함하면 현대차의 분담 금액은 총 4255억원이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약 1000억~1500억원을 충당금으로 쌓았을 걸로 보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분담비율은 3대7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리콜 비용을 약 1조4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24일 2017년 1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생산된 코나EV와 아이오닉EV, 일렉시티 버스 등 총 8만1701대를 전세계에서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이와 관련해 최근까지 1조원으로 추산되는 리콜 비용 배분에 대한 협상을 해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리콜 비용 분담에 대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양사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신속하게 시장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셀 제조사로서의 책임을 다하고자 화재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해 현대차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이와 병행해 리콜 조치에 적극 동참할 예정"이라며 "예상되는 소요 비용은 회계 기준에 의거 2020년 4분기에 선반영했으며, 향후 진행되는 리콜 경과에 따라 일부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토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리콜로 수거된 고전압 배터리 정밀조사와 함께 화재 재현실험 등을 진행한 결과  2017년 9월부터 2019년 7월까지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남경공장에서 생산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당시 입장문을 통해 배터리 '셀 내부 정렬불량(음극탭 접힘)'은 재현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며 현대차가 급속충전 로직을 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 잘못 적용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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