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美국채금리 상승·코로나 백신 보급 영향에 '털썩'
금값, 美국채금리 상승·코로나 백신 보급 영향에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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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거래소)
(사진=한국거래소)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인한 세계 경제 회복 기대감 등이 금 가격을 끌어내리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1g당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50원(0.56%) 하락한 6만2060원에 마감했다. 이는 올해 초(6만6910원) 대비 4850원(7.24%) 하락한 수치이며, 지난해 고점을 기록했던 8월7일 7만8440원과 비교했을 때 20.88% 떨어진 수준이다. 온스 당 금 가격도 1715.65 달러로 올들어 가장 낮은 금액을 기록했다.

이처럼 금 가격이 하락하면서 금 펀드의 수익률도 부진한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펀드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지난 3일 기준 금 펀드 12개의 1개월간 수익률은 -6.38을 기록했다. 최근 3개월, 6개월 간 평균 수익률도 각각 -7.23%, -15.07%로 높은 손실률을 보였다.

상품별로는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파생형)(합성 H)'이 최근 1개월간 -11.0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장 큰 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1'(-9.54%),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H)(C1)'(-8.50%), '신한골드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e)'(-6.98%) 등도 손실을 기록했다. 

실물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이 하락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다. 지난해 8월 역사적 저점 수준인 0.51%를 기록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주 장중 1.6%를 상회했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금리가 오를 경우 투자매력도가 낮아진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본격화 되면서 높아지고 있는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금 가격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아질 수록 금에 대한 메리트가 떨어진다"며 "최근 국채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어 금 가격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불안정했던 경제가 정상화되면서 모든 자산군들이 안정화 될 경우, 안전자산의 측면에서 금 수익률은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 연구원은 "하반기에 기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올라간다면 금 가격이 상승할 여력도 있다"면서도 "다만 최근 금 가격이 하락추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투자시점을 고려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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