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천경은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태국에서 '한글 표기' 중국산 과일 차단에 나섰다. 3일 aT는 태국 수도 방콕의 칼튼호텔에서 전날 바차몬 푸드, 푸드갤러리, 시티프레쉬, 나바탄 월드푸르츠 등 농산물 수입업체 4곳의 최고경영자(CEO)와 한국산 둔갑 '짝퉁 농산물'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했다고 밝혔다.
aT에 따르면,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산 배가 인기를 끌자 '한국배'나 '신고배'처럼 한글 표기 중국산 짝퉁 농산물이 기승을 부리고, 현지 소비자의 오인 구매 사례도 증가세를 보인다. 현지 수입업체와 MOU를 맺은 이유다.
이번 MOU를 계기로 aT 방콕지사는 현지 바이어들과 함께 한국산 원산지 홍보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한국산 농산물의 안정적 유통과 짝퉁 농산물 대응 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aT는 지난 1일부터 태국에서 한국산 농산물 판촉전을 열면서, 현지 소비자를 상대로 '체크, 프로덕트 오브 코리아'(Check, Product of KOREA)란 원산지 확인 운동을 벌이고 있다. 쉽게 원산지를 확인하도록 한국산 농산물 판매대에 태극기를 붙이거나 품목별 큐아르(QR)코드로 안내하는 것이다. 태국 로펌과 손잡고 한국산 농산물 공동브랜드 상표권도 출원하고 있다.
오형완 aT 식품수출이사는 "한국산 둔갑 짝퉁 농산물의 기승은 우리나라 수출농가의 피해와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진다"면서 "공동브랜드 상표권 출원, 현지 소비자보호원 연계 모니터링 등 법적 대응과 함께 현지 유력 매체 및 인플루언서 활용 마케팅에도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