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광석 우리은행장, 연임 유력···추가 임기 1년? 2년?
권광석 우리은행장, 연임 유력···추가 임기 1년?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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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과점주주 추천 6인 자추위원 간담회
권광석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권광석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연임 여부를 논의할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자추위)가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권 행장의 연임이 유력한 가운데, 추가 임기가 1년일지 2년일지가  관심사다. 과점주주의 의견이 반영될 사외이사들 판단에 따라 기간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사전간담회를 개최하고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오는 5일 예정된 이사회에 앞서 사전간담회가 진행되는 것인데, 이 자리에서 우리금융 자추위 구성원들이 차기 행장과 관련한 의견을 나눈 후 이사회에 권 행장의 연임 문제를 안건으로 올릴 가능성이 크다.

차기 행장 선임은 우리금융 자추위에서 은행장 후보자를 추천하고,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해당 후보자에 대한 자격검증을 토대로 최종 후보를 추천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후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행장 선임이 확정된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위원장인 손태승 회장과 노성태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 박상용 연세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정찬형 전 포스코기술투자 사장, 첨문악 전 중국푸본은행 부회장, 전지평 북경 FUPU DAOHE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 장동우 아이엠엠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사외이사 6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모두 과점주주가 추천한 이들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권광석 행장의 연임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권 행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한 후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라임자산운용 펀드 사태 등으로 혼란스러운 조직을 비교적 빠르게 안정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고객 신뢰 회복에도 힘써왔다. 금융당국이 내놓은 키코(KIKO) 분쟁조정 결과와 라임 펀드 배상안 등을 적극 수용한 우리은행은 지난달 열린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의 분쟁조정안을 받아들여 손실 미확정 펀드까지 분쟁조정이 마무리되면 사실상 판매한 라임 펀드의 피해구제가 모두 이뤄지게 된다.

조직 안정과 함께 조직 문화를 바꾸는데 주력하기도 했다. 디지털전략 수립과 디지털 마케팅·채널을 총괄 관리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추진단을 신설하고 DT과제를 발굴·추진해왔으며, 지난 1월부터는 영업점 간 협업체계 '같이그룹(VG) 제도'도 도입했다.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인근 영업점을 하나로 묶는 영업 체계로 대면 채널 혁신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뚜렷한 경쟁자가 없다는 점도 권 행장의 연임 전망에 힘을 보탠다. 권 행장의 임기 만료가 3주가량 남았지만, 우리금융이 차기 행장 관련 논의를 본격화하는 건 이날이 처음이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는 차기 행장 후보 역시 없다. 우리금융 안팎에서 권 행장의 연임이 유력시되는 분위기가 조성된 영향이 크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때문에 업계의 관심은 추가 임기에 쏠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3년의 임기를 부여받는 은행권이 관례와 달리 권 행장은 취임 당시 이례적으로 1년의 임기로 초임됐다. "성과를 보고 향후 연장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이유에서다.

권 행장이 2년의 임기를 부여받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나, 한편에서는 1년 연임에 그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사외이사들이 우리은행 실적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관건으로 작용할 것이란 얘기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9260억원으로 전년대비 25.7%, 당기순이익은 1조37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0.3%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직 안정에 대한 성과는 뚜렷하지만, 사외이사들이 실적에 대해 압박을 가한다면 1년 연임을 결정한 뒤 향후 추가 연임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다"면서 "다만 전반적인 성과에 대해 인정하는 분위기인 만큼, 2년 임기를 부여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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