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의 난' 금호석화 박철완, '주주제안'으로 박찬구 거취 압박
'조카의 난' 금호석화 박철완, '주주제안'으로 박찬구 거취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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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당 등 주주제안, 주총 상정" 가처분 신청
금호석유화학, 내주 이사회서 상정 여부 결정
금호석유화학 본사 (사진=서울파이낸스 DB)
금호석유화학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삼촌인 박찬구 회장을 상대로 자신이 내세운 고배당 등 주주제안을 정기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라며 법적 절차를 시작했다.

박 상무는 박 회장이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고 자신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라는 취지를 담은 정관 변경도 주주제안에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지면서, 금호석유화학 경영권을 둘러싼 삼촌과 조카 간의 이른바 '조카의 난'이 심화하는 형국이다.

금호석유화학은 박철완 상무가 지난달 25일 의안 상정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2일 공시했다. 

앞서 박철완 상무 측은 주주제안을 통해 배당금을 전년대비 7배 수준인 보통주 1주당 1만1000원, 우선주 1주당 1만1100원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금호석유화학은 박 상무 측이 요구한 우선주 배당금이 문제가 있다며 주주제안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리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의 정관·부칙에는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주당 배당금이 액면가액(5000원)의 1%인 50원까지 높게 책정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박 상무 측은 우선주 배당금은 보통주 배당금에 연동하므로 회사가 주주제안을 거부할 사유가 전혀 되지 않는다고 반박하며 수정 제안을 회사에 보냈다.

금호석유화학은 박 상무가 제출한 수정 제안을 바탕으로 최종 안건 상정 여부를 검토중이다. 당초 금호석유화학은 이번주 중 이사회를 열고 주총 안건 상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추가 검토를 거쳐 다음 주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배당은 보통주 1주당 1만1,000원, 우선주 1주당 1만1,050원을 요구했다. 배당금 총액은 보통주 2,736억원, 우선주 334억원 등 총 3,070억원이 된다.

한편 박 상무는 박 회장이 사실상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도록 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도 주주제안에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박 상무 측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낸 주주제안에는 △정관 개정 △사내·사외이사 선임 △배당 확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상무는 현재 대표이사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하도록 하고 있는 정관을 사외이사가 매년 이사회 결의를 거쳐 하도록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사실상 박 회장이 이사회 의장에서 내려올 것을 요구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박 상무는 개인 최대주주인 자신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것도 요구했다. 또 사외이사로는 외국계 로펌인 ‘덴튼스 리’ 소속의 민준기 외국 변호사와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 총괄 대표, 최정현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오피스 대표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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