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신한증권 법인영업부 최영식 팀장-증권가의 '리셀웨폰'
굿모닝신한증권 법인영업부 최영식 팀장-증권가의 '리셀웨폰'
  • 김성호
  • 승인 2003.09.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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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에 인간병기가 있어 화제다. 외화에서 보았던 람보나 코만도와 같이 울퉁불퉁한 근육을 가진 사나이도 아니요 중장기 무기를 옷 몸에 휘둘은 그런 사나이도 아니다.

굿모닝신한증권 법인선물옵션부 법인영업팀 최영식 팀장(사장)은 호리호리한 몸매에 선한 눈을 가진 평범한 사나이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최 팀장이 증권가의 인가병기로 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 팀장의 취미는 각종 병기를 수집하는 것. 무려 10년동안 그는 M60, M16베트남버전, AK47, M4카빈, M3베넬리 등 소총 8자루와 SIG255, 글록17, M92F 등 권총 8자루 그리고 미 해병대 M41작업복, 남베트남레인저 등 수십 벌에 달하는 군복과 군장류 등을 수집해 왔다. 물론 실전에 사용되는 병기들은 아니지만 한 자루당 1백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진품과 진배없는 병기들이다.

최 팀장이 이 같은 병기를 수집하게 된 이유는 90년대 초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서바이벌 게임을 시작하면서 부터다.

어렸을 적 병기와 관련된 완구에 유독 관심이 많았던 최 팀장은 90년대 초 자신이 살고 있던 안양지역의 서바이벌 게임 동호회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인 병기 수집에 나섰다고 한다.

아무리 모형 병기라고는 하지만 당시엔 이 같은 병기를 구입하는 것이 불법이다 보니 청계천과 남대문을 전전긍긍할 수 밖에 없었다는 최 팀장. 그러나 최근에는 전동건, 가스건, 군복, 군장류 등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상점들이 많이 생겨 자유롭게 이를 수집하다는 보니 병기의 가지수도 상당히 늘어났다고 한다. 최 팀장은 단순히 병기만을 수집하는 수집광은 아니다. 각종 잡지 및 인터넷을 통해 병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습득은 물론 최근에는 군사전략이론도 공부하고 있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 회사를 퇴직하게 되면 대학에서 군사적략이론을 강의하는게 꿈입니다. 그러다 보니 각종 병기를 수집하고 그에 대한 지식만 쌓는 것 보다는 군사전략과 같은 이론 공부도 틈틈해 해 둬야 한다고 생각했죠”

이처럼 그의 특이한 취미아닌 취미에 주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던 게 사실. 특히 그가 단기사병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현역을 다녀오지 못한 아쉬움 때문이냐” “방위가 뭘 안다고 그런걸 모으느냐” 등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도 한 두번이 아니었다고 그는 말한다.

그러나 그의 군에 대한 철학은 이 같은 주위의 반응을 무색하게 한다. 우리나라와 같이 자의건 타의건 군복무를 해야만 하는 현실에서 현역이나 단기사병이나 군에 대한 애증이 결여돼 있기는 마찬가지인데 비록 병기를 수집하고 이에 대한 식견을 가지는 데 그칠지라도 군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는다는 건 분명 의미있는 일임에 틀림없다고 그는 말한다.

“우리나라 한해 예산 중 상당 부분이 국방비에 편중돼 있지만 국방비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아는 부류는 전문가 및 관계자들 뿐입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군에 대해 일반인들의 관심이 적다는 얘기겠죠. 이처럼 수천만 인구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군에 대해 관심을 갖는 데 현역과 단기사병을 구분짓는 건 편협한 생각이겠죠”

아직 어린 딸이 자신 앞에서 철모를 쓰고 돌아다닐 때마다 아내의 눈총을 받아야 한다고 머쩍어 하는 최 팀장. 그러나 회사내에서 그가 보여주는 뛰어난 업무수행 능력이 매사 솔선수범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그만의 군인정신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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