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국채금리 급등 vs 수요회복 기대 '혼조'···금값 급락
국제유가, 국채금리 급등 vs 수요회복 기대 '혼조'···금값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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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제유가가 미국 국채금리 급등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과 원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 및 원유 감산 전망이 겹치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1달러(0.5%) 상승한 63.5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다. 반면 4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0.16달러(0.2%) 하락한 배럴당 66.88 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원유시장은 주요 경제 지표와 다음 주 예정된 산유국 회동, 한파 피해 이후 미국 산유량 동향 등을 주시하는 분위기였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5%를 넘어서는 등 급등하면서 금융시장 전반이 다소 불안해졌다. 빠른 금리 상승이 위험자산 투자를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가 일면서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비교적 큰 폭 하락세를 보였다. 유가도 장 초반에는 하락세를 기록했다.전반적인 불안 심리에다 최근 가격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성 매물도 더해지면서다. 이후 유가는 장중 반등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해소되면 원유 수요가 빠르게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1월 내구재 수주, 지난해 4분기 성장률 등 주요 지표도 일제히 양호하게 나오면서 경제 회복 전망을 강화했다.

원유는 팬데믹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자산 중 하나인 만큼 경제 정상화의 수혜 기대도 큰 편이다. 한파에 따른 미국의 원유 생산 차질이 확인된 점도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미국의 지난주 산유량은 이전 주보다 하루 110만 배럴가량 줄어, 사상 최대 수준 주간 감소를 기록했다. 설비의 파손 등을 고려하면 생산의 조기 정상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가 다음 주 회동에서 4월 산유량 확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은 유가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OPEC+가 4월 산유량을 하루 50만배럴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00만배럴인 자발적인 감산을 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금값도 하락했다. 위험자산인 미국증시가 크게 떨어졌는데도 안전자산을 상징하는 국제 금값 마저 추락했다. 달러화 강세가 주된 요인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현지시간 이날 오후 4시 25분 기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국제 금값은 온스당 1771.80 달러로 1.45%나 하락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미국증시 마감 10분후 기준 1.520%까지 치솟으면서 뉴욕시장을 강타했다"며 "다우존스(-1.75%) 나스닥(-3.52%) S&P500(-2.45%) 등 위험자산을 대표하는 미국증시가 추락했는데도 안전자산인 금값까지 떨어질 정도로 뉴욕시장이 국채금리 공포 속에 크게 출렁거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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