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텍사스 원유시설 정상화 지연 우려···WTI 3.8%↑
국제유가, 텍사스 원유시설 정상화 지연 우려···WTI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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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국채 금리 상승에도 상승 마감
허리케인 '샐리' 발원으로 미국 원유 생산시설이 봉쇄돼 국제유가가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제유가가 최악의 한파 직격탄을 맞은 텍사스 등 미국 원유 생산시설의 정상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에 4% 가까이 폭등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배럴당 3.8%(2.25달러) 폭등한 61.4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3월물 WTI는 이날이 만기다. 4월물 WTI는 배럴당 61.70달러에 마감해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도 3.2%(2.04달러) 상승한 배럴당 64.9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은 지난주 텍사스주 한파로 원유 시추와 정유 설비를 정상 생산 재개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에 급등했다. 로이터 통신은 유가 시장은 정상화하는 데에 최소 2주가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텍사스주 대부분의 전기가 복구되긴 했지만, 간헐적 정전이 있어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에 따르면 텍사스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유전지역에서는 한파로 일평균 200만~400만배럴의 원유생산이 중단됐다.

리터부시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원유와 휘발유 생산이 모두 크게 줄면서 유가는 1주일 안에 상승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제한된 정제 능력으로 정유사가 정상으로 돌아가는데 가격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도입된 봉쇄 조치의 완화 기대도 유가 상승에 한몫했다. 영국은 3월 초 등교를 시작으로 단계적인 봉쇄 해제 계획을 발표했다. 6월 말에는 모든 규제를 제거한다는 것이 영국 정부의 계획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단계별 봉쇄 완화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는 소식도 나왔다. 봉쇄의 완화는 원유 소비 증가로 직결되는 사안이다.

골드만삭스는 원유 재고 감소 전망 등으로 올해 브렌트유가 배럴당 7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다만 산유국들이 4월부터 산유량을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은 유가의 상승 압력을 줄이는 요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는 다음 달 4일 회동하고 산유량 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금 가격은 국채 금리 상승에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1달러(1.7%) 상승한 1808.40달러에 마감했다.

그동안 국채가격 하락을 의미하는 국채 금리 상승기에는 이자가 없는 금에는 악재로 작용해 금값은 하락했었다. 그러나 이날은 전반적인 자산이 모두 내리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졌고 금은 물가 헷지 수단으로 다시 주목받았다.

삭소방크의 올레 한슨 전략가는 “전반적인 자산 가격 하락에 안전자산 금값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주 후반에 1조9000억달러 부양책이 통과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금값에 호재로 작용했다.

달러도 약세를 나타내며 금값 상승을 도왔다.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 주는 ICE 달러지수는 0.39% 내린 90.01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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