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두달째 개선···기대인플레이션율 2% 회복
소비심리 두달째 개선···기대인플레이션율 2% 회복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월 CCSI 지수 97.4로 전월比 2p↑
국내외 코로나19 확산 둔화·백신 기대감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국내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두 달째 상승했다. 지난 1년 동안 소비자물가가 얼마나 오른 것 같은지를 나타내는 물가인식과 향후 1년간의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년6개월 만에 2%대를 회복했다. 농축수산물·집세·유가 상승 등이 소비자들의 물가 인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1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CCSI는 97.4로, 1월(95.4)보다 2p 올랐다. CCSI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다. 2003~2020년 중 장기평균치를 기준값(100)으로 100보다 크면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코로나19 발생 직전 2년간 100선을 오가던 CCSI는 지난해 4월 코로나19 영향에 70.8까지 하락했다. 이후 5월부터 8월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다 코로나 2차 유행 영향으로 9월(79.4)다시 70대로 내려앉았다. 이후 10월(91.6), 11월(97.9)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지난 12월(91.2)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다시 큰 폭 후퇴했다.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 3차 유행이 한풀 꺾이면서 1월(95.4), 2월(97.4) 두 달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CCSI가 상승세를 이어간 것은 국내외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 가운데 백신 접종 기대감 등으로 경기 및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다만 증가폭은 전월(4.2p)에 비해 둔화한 측면이 있는데, 이달 조사 기간이 8일부터 16일까지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0~400명대를 유지하면서 불확실성이 상존한 탓이다.

CCSI 값을 도출할 때 사용되는 6대 주요 소비자동향지수(CSI)도 대체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현재생활형편CSI(87)와 생활형편전망CSI(94)가 전월대비 각각 1p씩 상승했다. 소비지출전망CSI(104)는 2p 올랐다. 향후경기전망CSI(90)는 1p, 현재경기판단CSI(63)는 7p 뛰었다. 가계수입전망CSI(96)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자심리지수 항목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금리수준전망CSI(104)는 금리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 약화로 2p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CSI(129)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1p 하락했다. 두 달째 하락세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정부의 대도시권 주택공급 확대방안 발표가 상승 기대심리 약화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2.0%로 전월대비 0.2%p 상승했다. 이달 수치는 지난 2019년 8월(2.1%, 2.0%) 이후 1년6개월 만에 2%대를 회복한 것이다.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2.0%)에도 부합한다. 다만 점진적인 경기 회복 측면으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 팀장은 "최근 농축수산물이 설 전후로 많이 올랐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제품, 집세 위주로 향후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답변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비중은 농축수산물(52.4%), 집세(40.1%),  공공요금(31.0%) 순으로 나타났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