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승·한파에 생산자물가 석달째↑···한은 "더 오른다"
유가상승·한파에 생산자물가 석달째↑···한은 "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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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수산품 7.9% 올라…2년5개월來 최대 상승폭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생산자물가지수가 석 달 연속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탄및석유제품, 화학제품 등 공산품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한파 및 조류인플루엔자 영향으로 농림수산품 값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게 오르며 생산자물가를 상승견인했다. 전년동월대비 생산자물가도 2개월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1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4.88(2015=100)로 한 달 전보다 0.9% 상승했다. 3개월 연속 오름세다. 앞서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 5개월 만에 떨어졌다가 11월(0.1%)부터 올해 1월까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지난해 12월(0.2%)부터 1월(0.8%)까지 두 달째 상승 국면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2015년을 기준(100)으로 해서 정한다. 총 884개 품목의 가격 변동을 매월 추적 조사한다. 생산자물가가 오르면 소비자물가도 뒤따라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김영환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전월대비 3개월 연속 상승은 단기 흐름상으로는 (상승으로) 방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며 "전년동월대비로도 2개월 연속 상승했고 농림수산품, 유가 상승, 원자재가격 상승 요인들이 단기적으로는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2월에도 지금과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품목별 전월대비 등락률을 보면, 농림수산품 물가가 7.9%, 공산품 물가가 1% 각각 올랐다. 농림수산품의 경우 2018년 8월(8.0%)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닭고기(42.8%), 달걀(34.0%), 쇠고기(8.8%)를 중심으로 축산물이 11.8% 뛰었다. 닭고기, 달걀 값 상승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에 따른 살처분이 원인이 됐다. 한파에 따른 출하량 감소로 농산물은 7.8% 상승했다. 양파(29.5%), 파(53.0%), 호박(63.7%)의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수산물도 조기(33.6%), 우럭(47.8%) 값 상승에 힘입어 1.2%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과 전방산업 수요 회복으로 석탄및석유제품(8.1%), 화학제품(1.6%) 등의 물가가 오르면서 전체 공산품 생산자물가도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석탄및석유제품에서 경유(9.7%), 나프타(14.0%), 휘발유(7.5%)의 가격이 올랐다. 화학제품에서는 자일렌(크실렌)(9.3%), 이염화에틸렌(18.4%)의 가격이 비싸졌다. 반면 공산품 가운데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 물가는 0.2% 오히려 떨어졌다.

전력, 가스, 수도및폐기물은 전력, 가스및증기(-1.9%)가 내려 전월대비 1.2% 하락했다. 서비스는 금융및보험서비스(2.3%), 정보통신및방송서비스(0.7%) 등이 올라 전월대비 0.5% 상승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6% 상승했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1.3% 낮아졌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도 12월보다는 1.2% 올랐으나 1년 전과 비교해서는 보합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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