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만달러 돌파한 비트코인···거품 논쟁도 가열
5.2만달러 돌파한 비트코인···거품 논쟁도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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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용성 없어···규제 변수 생기면 상승랠리에 제동 걸릴 것"
비트코인 (사진=픽사베이)
비트코인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수년간 등락을 거듭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에서 개당 5만2000달러를 돌파하며 초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2008년 등장 이래 역대 최고가다. 다만 높아지는 가격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작 현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사용처가 많지 않을뿐더러 변동성이 큰 만큼 '거품'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모습이다.

18일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5시25분 현재 비트코인은 개당 5만1718달러(약 5732만9403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5만달러를 돌파한 지 하루 만에 5만2000달러를 넘어서며 급등세를 보이다가 현재는 소강상태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등에서도 비트코인은 전날 5500만원선을 돌파한 데 이어 현재 5743만원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대안 안전자산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작년 12월 국내에서 3000만원을 돌파하더니, 올해 들어서는 고점을 연이어 높이고 있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비트코인 구매가 도화선이 됐다. 테슬라가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구매한 데다 차량 구매에도 결제 수단으로 용인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을 사들였다는 자료를 제출하면서 "향후 회사 자본의 일부를 암호화폐에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며 "자사 제품 구매 시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 결제를 추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미국의 대형 금융사인 마스터카드와 뉴욕멜론은행 등도 비트코인의 가치를 인정하자, 일각에선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10만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낙관론자들은 비트코인 시장을 기관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격 안정성이 생겼다고 본다. 3년 전 여러 차례 고점을 찍었다가 급락했을 때는 개인이 장을 이끌었지만, 지금은 기관투자가 늘고 있어 폭락에 대한 우려가 옅어졌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에 전통 금융회사들이 잇따라 개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이더리움 등도 상승세가 가파르다. 이더리움은 장중 한때 1918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가 현재 1880달러 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낙관론과 달리 여전히 거품에 불과하다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장밋빛 전망에 투기성 자본이 몰리는 현상일 뿐이라는 시각이다.

실질적인 사용처가 부족하다는 점도 여기에 힘을 보탠다. 테슬라 등이 결제수단으로 채택하겠다고 발표하기는 했지만, 가치가 고정돼 있지 않고 여러 규제가 있다는 점에서 효용성을 지적하는 의견이 많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역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많은 가상화폐가 주로 불법 금융에 사용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런 사용을 축소하고 돈세탁이 안 이뤄지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규제라는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국금융연구원은 "각종 금융회사가 비트코인 관련 사업 진출 및 서비스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암호화폐가 갖는 지급결제 수단으로서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향후 각국 정부가 고객확인의무, 세금부과 등 관련 규제를 강화할 경우 상승랠리에 급작스런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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