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SK이노, 소송 장기화땐 모두 패자···중간지대 만들자"
"LG엔솔·SK이노, 소송 장기화땐 모두 패자···중간지대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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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서정대 교수 제안
박철완 서정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박철완 서정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전기차 배터리 소송과 관련해 천문학적인 합의금 대신 이를 활용한 '중간지대'를 만들자는 제안이 학계에서 나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박철완 서정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승소한 '엔솔'과 패소한 '이노'가 전혀 다른 '중간지대'를 찾아 양자가 다 '이긴 상황'으로 가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며 "두 회사가 서로에게 지불하지 않는 '중단 합의'를 하고 공동으로 출자한 '배터리 재단 및 펀드'를 만드는 걸 제안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철저하게 엔솔과 이노에서 절반씩 추천한 이사회를 구성해 각 사가 교대로 이사장을 맡거나 공동 이사장 체제로 운영하면서 소송의 단초가 됐던 문제점을 해결하고 '화해와 상생'을 위한 방향으로 잡으면 된다"며 "규모는 총 1조 정도 공동출연하되 이노와 엔솔이 8대 2혹은 7대 3 이렇게 하고 운영지분은 '동일하게' 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현재의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대한 쓴소리도 전했다.

그는 "K-배터리 하며 우리나라 배터리가 우주 최고인양 떠드는 사이에 이미 중국은 우리를 앞질렀을 뿐 아니라 양극활물질 삼원계 전구체 산업은 사실상 중국 주력산업이 됐다"며 "하나 하나 따져보면 우리가 유리하고 앞선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의 배터리 산업이 깨어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둘 다 패자가 될 것"이라며 "최초가 언제나 최고이지 않았다. 소니에너지텍이 후발주자인 산요전기에 밀려 몰락하게 된 것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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