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 증권사 작년 영업익 7.8兆···4대 은행 70% 넘어
주요 20개 증권사 작년 영업익 7.8兆···4대 은행 7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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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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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증시 활황에 힘입어 지난해 주요 20개 증권사 영업이익이 8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와 주요 은행간 영업이익 격차도 크게 줄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국내 20개 증권사(2020년 9월말 자기자본순)의 지난해 1년간 영업이익은 총 7조847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순이익은 5조9608억원으로 6조원에 육박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5조7405억원)보다 36.7% 증가했고, 순이익은 전년(4조7623억원)보다 25.1% 늘었다.

미래에셋대우(1조1047억원)가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연 것을 비롯해 키움증권(9549억원)도 1조원에 육박했다.

이외에도 메리츠증권(8279억원), NH투자증권(7872억원), 한국투자증권(7620억원), 삼성증권(6793억원) 등 5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낸 증권사도 6곳에 달했다.

신영증권(159.7%), 대신증권(149.7%), 키움증권(101.6%), 이베스트투자증권(117.9%) 등 4곳은 전년 대비 100%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다.

증권사들과 주요 은행들 간 실적 격차도 크게 줄었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은행의 지난해 1년간 총 영업이익은 전년(10조9660억원)보다 0.4% 줄어든 10조91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 대비 20개 증권사의 영업이익은 2019년에는 절반 수준(52.4%)에 그쳤으나 2020년(71.8%)에는 70%를 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 비해 넘쳐나는 유동성의 상당 부분이 은행권을 이탈해 주식시장으로 들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권은 초저금리 영향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로 수익성이 굉장히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며 "은행권을 이탈한 자금들이 증권사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증권사들과 주요 은행들 간 실적 격차는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올해도 이같은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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