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패닉셀 피했다···전문가들 "합의 수순, 불확실성 해소"
SK이노, 패닉셀 피했다···전문가들 "합의 수순, 불확실성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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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제1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제1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사진=SK이노베이션)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배터리 분쟁 결과가 나온 뒤 첫 거래일,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장초반 하락에 비해 선방하며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합의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불확실성이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5일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29만6500원) 대비 4.22%(1만2500원)하락한 28만4000원으로 장를 마감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시장이 열리자마자 매도물량을 쏟아내 한 때 9.61%(2만8500원) 하락한 26만8000원까지 가격이 급락했다. 이후 빠르게 반등한 뒤 안정을 찾았다. ITC 소송 결과와 설 연휴 중단됐던 거래가 일시에 몰려 패닉셀이 우려됐지만 예상과 달리 비교적 차분한 대응으로 이어졌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10일 ITC에서 LG에너지솔루션(LG화학)과의 배터리 영업비밀침해 소송에서 10년간 전기차 배터리의 소재·셀·모듈·팩·완제품 등 전 제품의 미국 내 생산·판매 금지 판결을 받았다. 

이 때문에 3조원 가까운 자금 투입을 결정한 조지아 주 1·2공장도 가동할 수 없게 됐다.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됐던 전기차 배터리의 미국 내 영업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것이다.

현재로써는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영업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합의 하는 게 최선인데 LG에너지솔루션은 3조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소송 결과가 이미 나온만큼 합의금이 5조원 이상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LG화학과 삼성SDI처럼 전기차 배터리 수혜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는 데 수조원대의 합의금까지 물어야 하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SK이노베이션 한 투자자는 "설 연휴 내내 배터리 소송과 관련된 뉴스가 나오면 눈을 뗄 수 없었다"며 "주식 시장이 열리자마자 시초가에 던지려했지만 급락하는 걸 보고 그러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했던 결과지만 향후 합의금 규모에 따라 재무와 신용등급 변동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합의가 지연된다면 SK이노베이션의 재무부담 증가와 수주 약화로 사업적으로는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향후 양측이 합의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불확실성이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양 사간 합의 가능성이 분명 높아진 만큼 소송 관련 불확실성은 오히려 낮아졌다"고 말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으로 양사간 합의를 위한 협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올해 자회사 상장, 기존 사업 매각 등으로 유입될 현금으로 합의안 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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