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협상 중단, 현대차株 영향·전망은?
'애플카' 협상 중단, 현대차株 영향·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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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 생산시 수익성 고민" vs "오히려 글로벌 위상 확인"
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사옥 전경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사옥 전경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애플과 전기차 개발 논의를 중단한다는 소식에 급락했던 현대차그룹 주가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현대차그룹의 실적 성장세와 미래차 전략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3.59%(8500원) 오른 2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기간 기아차는 1.77%(1500원) 오른 8만6400원을 기록했다. 지난 8일 주가가 큰 폭 하락했던 것 대비 유의미한 반등세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애플카 관련 보도에 "다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이후 시장에서는 기아가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애플카 생산을 맡을 것이라는 등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주가가 들썩였다. 하지만 이달 8일 현대차그룹이 애플과 전기차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자 주가는 급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결렬을 일시적 악재로 봤다. 오히려 회사 가치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애플카 이슈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위상이 확대되고 멀티플이 상향됐다"며 "이는 애플카 논의가 중단돼도 유지될 전망"이라고 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테슬라 등 IT 기업의 자율주행전기차 시장을 견제하기 위한 자동차 시장 진출 전략이 노출됐다"라며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소수의 OEM만이 해당 협업이 가능한 상대방이 될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핵심 경쟁 요인을 보유 중인 현대차그룹은 언제든 다양한 테크사들과 협업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곧 출시될 아이오닉5를 통해 전기차 성능을 기존 모델 대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아이오닉의 독자적 브랜드 파워가 강화 된다면 외부 업체와의 협력 관계 구축에 있어 비교 우위를 점하게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자동차 위탁 생산에 대한 수익성은 변수로 꼽힌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통상 자동차 위탁 생산의 수익성은 3% 내외"라며 "이에 완성차 업체는 규모 경제, 위탁 생산 시 잠재적 브랜드 훼손 등 실익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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