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금리·증시호황에···은행 '설 특판' 사라졌다
低금리·증시호황에···은행 '설 특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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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율 100% 목전···커버드본드 늘리고 대출 줄일까
KB국민은행 여의도 영업점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고객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한 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KB국민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설 명절을 맞아 앞다퉈 출시되던 은행 예·적금 특판이 자취를 감췄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가 가속화되고 있어 은행 예·적금 특판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은행 예대율이 100%에 근접한 상황에서 이같은 예·적금 특판 실종 현상은 특판이 더이상 신규고객 유치 수단으로 활용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올해 은행들이 예대율 규제를 맞추기 위해 특판 대신 커버드본드 발행, 대출 관리 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올해 설 명절 맞이 예·적금 특판 상품을 출시하지 않았다. 과거 은행들은 수신고 확보 차원에서 매년 초 일반 예·적금보다 높은 금리의 특판 상품을 출시했었지만 최근에는 이런 모습을 보기 어려워졌다.

특히, 특판 실종 현상은 은행권 예대율(은행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잔액 비율)이 100%를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예대율은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잔액 비율이다. 은행들은 예수금을 초과해 대출을 과도하게 취급하지 않도록 예대율을 일정 비율(100%) 이하로 관리해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4대 은행의 평균 예대율은 99.8%로 100%를 간신히 맞춘 상황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101.7%)과 하나은행(100.2%)은 이미 100%를 초과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99.1%, 98.2%였다.

예대율 규제를 맞추려면 예금을 늘리거나 대출을 줄여야 한다. 은행들이 특판 상품을 주기적으로 출시했던 것은 예금을 늘려 예대율을 관리하기 위함이 컸다. 하지만 최근 이같은 추세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특판에 대한 투자메리트가 많이 떨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0%대 예금이 지속되고 있어 특판상품 금리도 연 2~3%대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특히, 증시 활황으로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유례없이 높아지면서 특판 상품으로는 신규고객을 유치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금 주식시장에 워낙 쏠려 있기 때문에 금리 1~2%p 더 얹어주는 특판 상품이라고 해봐야 고객 눈높이에는 못 미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예대율 관리를 위해 예수금으로 인정되는 커버드본드 발행을 늘리거나 대출 문턱을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커버드본드 발행액은 예수금의 1% 내에 한해 예수금으로 인정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가장 일반적인 (예대율 관리) 방식은 영업점에서 수신자금을 끌어오는 건데, 최근 예적금이 이탈하고 있어서 커버드본드를 발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예대율을 맞추려고 대출을 확 줄이거나 하진 않지만 당국 기조에 맞춰 은행들이 대출 속도조절에 나선 것도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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