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연금 '머니무브'···1월 '은행·보험→증권' 3천억 육박
개인연금 '머니무브'···1월 '은행·보험→증권' 3천억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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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주식시장이 강세장을 이어가면서 높은 수익률을 좇아 증권사로의 개인연금 이전이 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과 보험사에서 주로 다루는 연금저축보험과 연금저축신탁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이 대부분이어서 수익률이 1%대에 그치는 반면 증권사의 경우 가입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 등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상품을 담는 것이 가능하다. 은행, 보험 등으로부터 증권사로 개인연금 자금이 빠져나가는 '머니무브' 현상은 앞으로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은행과 보험회사에 있던 개인연금저축과 퇴직연금(IRP)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국내 5개 대형 증권사로 이전한 계좌 수는 총 1만1000개로, 금액은 2888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개인연금저축 계좌 7286개(1699억원)와 퇴직연금계좌 3717개(1189억원)가 각각 이동했다. 

올해 1월의 이전 계좌수와 금액은 2020년 1월의 이전 계좌수(3038건)와 금액(969억원)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올해 1월에만 지난해 1년치의 4분의 1이 넘는 계좌수와 금액이 이동했다.

2020년 1년간 계좌 4만4000여개, 1조원이 넘는 금액(1조669억원)이 은행·보험에서 증권사로 이동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이전 속도가 빨라지는 양상이다.

특히, 보험 계좌의 이전 비중이 컸다.

1월 한 달간 증권사로 이전한 연금 계좌(1만1000개) 가운데 9205건이 보험사에서 이동했다. 은행에서 이동한 계좌수(1798건)보다 4배가 더 많았다.

이에 증권사들은 앞다퉈 계좌 유치에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은 다음 달 31일까지 연금계좌를 옮기면 최대 13만원의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3월 31일까지 개인연금 자산을 이전하고 상장지수펀드(ETF)에 가입하면 최대 16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한편 2차전지를 비롯한 ETF에서의 수익률 기대감이 커지면서 개인연금 자금의 이동은 앞으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 대형 증권사 연금솔루션본부장은 "연금 가입자들은 연말정산 세제 혜택만 신경을 쓰고 수익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며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서 2차전지·바이오 등 다양한 테마형 ETF가 쏟아지면서 연금 계좌를 통한 ETF 투자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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