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부양책 기대에 3대 지수 '사상 최고'···다우 0.09%↑
뉴욕증시, 부양책 기대에 3대 지수 '사상 최고'···다우 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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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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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뉴욕증시가 12일(현지시간) 미국 경기부양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진척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에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08p(0.09%) 상승한 3만1459.78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8.61p(0.48%) 오른 3934.9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9.70p(0.50%) 상승한 1만4095.47에 각각 장을 마쳤다. 3대 지수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약 1% 올랐다. S&P500 지수는 1.2%, 나스닥은 1.7%가량 각각 상승했다.

시장은 주요 경제 지표, 증시 고평가 논란 등을 주시했지만 경기부양책 관련 긍정적인 소식이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 주지사와 시장들을 만나 경기 부양을 위한 1조9000억 달러(약 2100조 원) 규모 구제법안의 의회 통과를 위해 초당적 지지를 당부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각 주(州)에서 수백만 명의 실업자를 지원하고 학교 문을 다시 여는 데 연방 정부가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면서 "경기부양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충분한 백신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의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와 공화당의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등 주지사 4명과 공화당 소속인 텍사스주 알링턴의제프 윌리엄스 시장, 민주당의 케이샤 랜스 보텀스 조지아주 애틀랜타 시장 등 시장 5명이 참석했다.

전날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이번 달 안에 하원에서 새로운 부양책이 가결되고, 3월 중순 전 법안이 최종 통과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다만 이같은 경기 부양책은 그간 지수가 랠리를 펼쳐 온 만큼 증시에 상당폭 반영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특별한 악재가 없는 만큼 강세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지배적이지만, 일정 수준의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란 인식도 적지 않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미국 국채 금리 급등 가능성도 증시에 위험요인으로 거론된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1.2%를 상회했다. 이에따라 주요 지수는 장 초반에는 소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소비 관련 지표가 부진했던 점도 장 초반 시장에 부담을 줬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2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76.2로, 전월 확정치인 79.0에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80.8 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추가 확보 소식과 양호한 기업 실적이 발표되면서 투자심리 자극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화이자, 모더나와 2억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추가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이 확보한 백신은 6억 회분, 총3억 명이 접종할 수 있는 규모다. 바이든 대통령은 7월 말까지 모든 미국인이 접종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기업실적도 양호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포함 기업들의 4분의 3 이상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80% 이상이 예상을 뛰어넘은 실적을 내놨다. 지난해 4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8% 가량 성장한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말 9% 이상 하락 예상과 비교하면 상당히 선방한 실적이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4% 올랐고, 금융주도 0.95% 상승했다. 기술주는 0.49% 올랐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경제 재개의 확대 등 가시적인 진전이 있을 것인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HSBC 프라이빗 뱅킹의 윌렘 셀스 최고투자책임자는 "단기적으로 언제 봉쇄가 해제될 것인지, 소비자들이 여행과 오락 등에 돈을 쓸 것인지 등은 여전히 불분명하다"면서도 "다만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고, 이는 증시를 지지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02% 하락한 19.97을 기록하며 주요 레벨로 꼽히는 20선을 하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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