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사옥 '새단장'···그룹 시너지 극대화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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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케이뱅크, 신사옥 이전···'여의도·을지로 시대' 연다
기업銀, 본점 리모델링 7월 완료···편의성↑
(왼쪽부터) IBK기업은행 본점(사진=박시형 기자), 케이뱅크 을지로 신사옥·KB국민은행 통합 신사옥(사진=각 사)
(왼쪽부터) IBK기업은행 본점(사진=박시형 기자), 케이뱅크 을지로 신사옥·KB국민은행 통합 신사옥(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은행들이 사옥을 리모델링하거나 이전하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흩어져 있던 부서를 한 데 모아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그룹 관계사와의 협업을 강화하려는 목적에서다. 직원 편의성과 소통을 강화해 좀 더 유연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일하기 편한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뜻도 담겼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본점 대수선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IBK기업은행은 을지로 지하상가(을지로입구역~3가역 지하상가)와 본점을 연결하기 위한 작업에도 착수했다.

기존에도 을지로 지하상가에서 기업은행 본점으로 바로 연결되는 통로가 있었지만 노후화된 탓에 문을 폐쇄해놓고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을지로 지하상가는 페럼타워, 센터원, 파이낸스센터 등 인근 대형 건물과 대부분 연결돼 있었으나 기업은행 본점으로 가는 연결통로는 이용할 수 없었다.

기업은행이 지난 2018년 12월부터 시작한 본점 대수선공사에는 본점 지하 1층과 역사 입구를 연결하는 '썬큰광장'도 포함됐다. 해당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을지로 지하상가에서 기업은행 본점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어 본점 이용 고객과 직원들의 편의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새 행장을 맞은 케이뱅크도 광화문에서 을지로로 사옥을 옮겼다. 애초 종로구 중학동에 위치해있던 케이뱅크는 지난 9일자로 을지로4가역 인근 을지트윈타워 5~6층에 자리를 잡았다. 같은 KT그룹사인 BC카드와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광화문 사옥 임대기간 만료에 맞춰 을지트윈타워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현재 을지트윈타워에는 BC카드 본사가 위치해 있다. 케이뱅크 사옥 이전 논의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사옥은 복도 곳곳에 스탠딩회의가 가능한 '아이디어 월(Idea wall)'과 수시로 미팅을 열 수 있도록 필기가 가능한 벽면이 라운지, 기둥 등에 설치됐다. 임직원 간 자유로운 소통을 통해 유연한 조직문화를 구축하겠다는 뜻에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여러 후보지들 중에서 KT그룹사와 좀 더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을지로로 이전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KB금융그룹이 서울 여의도에 완공된 KB국민은행 통합 신사옥으로 이전했다. 그동안 국민은행은 주택은행과의 합병 이후 제대로 된 통합 사옥 없이 여의도 내 여러 건물에 흩어진 상태로 운영돼 왔다. 본부 부서가 뿔뿔이 흩어져 있는 탓에 업무 소통 등에 어려움이 잇따르자 윤종규 KB금융 회장 취임 후 2018년부터 본격적인 통합 사옥 건설에 착수했다.

현재 통합 신사옥에는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외 다른 건물에 임차하고 있던 은행 본부 부서와 KB금융지주가 입주해있다. 통합 신사옥과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KB증권 본부가 입주해있는 더케이타워 등 3개 건물이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어 그룹사 간 협업과 소통 등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KB금융의 설명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거리가 가까워졌기 때문에 특히 직접 마주보고 결정해야 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과거보다 더 효율적으로 소통하면서 업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금은 코로나 상황이라 회의를 비대면으로 하고 있지만 코로나가 종식되면 기대했던 근거리 시너지 효과들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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