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올해 폭설에도 車보험 손해율 개선
손보업계, 올해 폭설에도 車보험 손해율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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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손보사,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 86.8%
업계, 적자 구조 여전···"보험료 인상 필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지난달 내린 폭설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확대가 예상됐지만,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해 교통량이 감소한데 따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등 9개 업체의 지난달 가마감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6.8%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삼성화재가 82.9%로 가장 낮았고, 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등은 84%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전년대비 13%p, 현대해상은 5.2%p, KB손보는 6.2%p, DB손보는 3.8%p로 손해율이 개선됐다. 그 외 한화손보 80.4%, 롯데손보 89.6%, 하나손보85.3% 등도 큰 폭의 손해율 개선세를 지속했다. 특히 메리츠화재의 경우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9.3%로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을 78~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차량 이동량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 자동차보험료도 동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손보사들은 여전히 적자 구조를 지속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자동차보험 누적 영업적자는 7조4000억원에 이른다. 2019년 한 해에만 자동차보험에서 1조6000억원 적자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보험료 인상과 코로나19로 교통량도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가 3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개선됐지만 사업비로 나가는 금액은 고정화되어있기 때문에 마이너스가 지속되는 것"이라며 "평균 손해율이 75%수준으로는 내려와야지 적자를 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적자 구조를 줄여나가기 위해선 최소한의 보험료 인상이 되어야한다고 보인다"며 "하지만 올해 인상여부가 결정된바가 없지만, 당국과 소비자들의 눈치는 봐야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보험의 만성적자에 자동차보험 비중을 줄이고 있는 보험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의 언더라이팅(인수심사)를 강화하거나, 보험금이 많이 나가는 차량의 가입을 받지 않거나 계약 종료를 유도하는 등 점유율을 줄여가고 있는 모양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위4개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적자를 중소형사들에 비해 규모로 커버할 수 있다"며 "자동차보험 적자폭이 계속 되고 있지만, 의무보험이다보니 중소형사들이 비중을 줄이면 상위사들의 MS(시장점유율)가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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