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리딩뱅크' 내준 신한금융···3년 연속 '3兆 클럽'
2년 만에 '리딩뱅크' 내준 신한금융···3년 연속 '3兆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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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펀드손실·충당금 추가 적립···작년 순이익 3조4146억원
신한금융그룹 사옥 (사진=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사옥 (사진=신한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2년 만에 KB금융그룹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줬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대출 성장에 힘입어 3년 연속 '3조클럽' 달성에는 성공했지만 KB금융 당기순이익(3조4552억원)에 400억원 가량 소폭 뒤처지면서 리딩뱅크 수성에 실패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3조41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전년(3조4035억원) 대비 0.3%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4분기 개별 순이익은 464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9.4% 감소했다. 라임펀드 등 투자상품 손실(2675억원)과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충당금(1873억원)을 추가 적립한 영향이다.

지난해 전체 순이익 성장 배경으로는 대출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비이자이익·비은행부문 성장이 꼽힌다.

먼저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이 10.6%(가계 9%·기업 12.3%) 성장하면서 이자이익(8조1551억원)도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특히 기업대출 부문에서 중소기업 대출이 연간 14.1% 증가하며 전체 자산 성장을 이끌었다. 4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76%, 은행 NIM은 1.34%로 모두 전분기 대비 2bp(1bp=0.01%p)씩 하락했다.

지난해 비이자이익도 수수료이익 및 유가증권, 외환파생이익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7.9% 오른 3조3780억원을 시현했다. 특히,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증권수탁수수료가 전년 대비 1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성장 동력인 투자금융 및 리스업무수수료도 6.9%, 72.6% 성장했다.

비은행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특히 GIB(글로벌·그룹 투자은행), GMS(그룹고유자산운용)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2.8%, 125.2% 성장하며 부문제 이후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냈다. 글로벌 부문 영업이익도 9% 증가했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4분기 은행, 카드를 중심으로 부실 가능성 기업 및 내수경기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충당금 1873억원을 추가 적립했다. 이에 따른 그룹 대손비용률은 39bp로 전년 대비 12bp 증가했으나 일회성 비경상요인 제외 시 29bp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코로나19 진행 상황 등을 모니터링해 적극적인 리스크관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최근 투자상품 손실에 따른 재무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부 회계법인 평가를 기반으로 손실(2675억원)을 보수적으로 반영했다.

그룹 판관비는 4분기 은행 및 금융투자 희망퇴직 비용 증가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다만, 그룹이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전략적 비용절감 노력을 기반으로 최근 판관비 증가율이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신한금융 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른 그룹 및 신한은행의 영업이익경비율은 각각 45.2%, 47.1%를 기록했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7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줄었다. 신한카드는 19.2% 증가한 6065억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각각 43.6%, 2.9% 오른 1778억원, 2793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캐피탈도 27.4% 오른 160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신한금융투자는 154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9.9% 줄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실적의 주요 특징은 일관된 중장기 전략 실행에 기반해 안정적인 경상수익 창출이 지속됐다는 점"이라며 "은행 부문은 시장금리 영향에 따른 NIM 하락에도 견고한 자산 성장으로 지속가능 성장 기반을 확보했고 비은행 부문은 비이자 중심의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그룹 실적 개선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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