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SK하이닉스發 성과급 논란, 사회적 이슈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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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벌었는데 성과금은 더 낮다니···산정방식 의문 제기
"성과급 때문에 인력 이탈·유출 걱정···일방적 통보 개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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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SK하이닉스에서 시작된 성과급 논란이 경제계는 물론 사회적 이슈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SK그룹 계열사인 SK하이닉스외에 삼성과 LG에서도 불만이 불거졌다.

5일 재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이천 본사에서 중앙노사협의회를 열어 초과이익분배금(PS) 산정 지표를 영업이익과 연동하는 것으로 개선하고 우리사주를 구성원들에게 지급하는 등 추가 성과급을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CEO는 "지금까지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과 회사의 신뢰인만큼 앞으로 경영의 방향 역시 '공정함'과 투명함'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단락 돼 가는 하이닉스와 달리 같은 계열사인 SK텔레콤이나 삼성전자 내 각 부문, 삼성계열사,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성과급 논란은 목소리가 서서히 커지고 있다.

특히 SK텔레콤 노조는 전날 사측이 300만 복지포인트를 추가로 지급하겠다고 공지한 것을 두고 "눈 앞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노조와 구성원을 무시하는 행태를 자행했다"며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의 깃발을 들고자 한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이날 긴급 전국 지점장 회의를 소집하고 투쟁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에서도 각 부문별로 성과급 차이가 발생해 불만이 새어나온다.

소비자가전(CE)과 스마트폰(IM) 부문은 성과급이 연봉의 50%였지만 반도체(DS) 부문은 47%였다. 영업이익은 DS부문이 18조8100억원으로 가장 많고, IM부문 11조4700억원, CE부문 3조5600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35조9939억원이었다. DS부문이 절반이상을 차지했음에도 성과급이 다른 부문에 비해 낮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성과급 산정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올해 급여 베이스업 등에 대해 논의중이다. 이번 논의에서는 초과실적성과급(OPI) 산출기준 투명화와 관련 제도 개선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서는 삼성전자 TV(VD)사업부 등과 비교하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납품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축소됐는데 성과급에도 그대로 적용됐다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PI는 12%다. 

LG그룹의 경우 지난해 12월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이 기본급의 245%를 성과급으로 제안하면서 논란이 됐다.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냈는데 합당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같은 회사였던 LG화학의 석유화학부문은 400%, 생명과학은 300%의 성과급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성과급 논란에 대해 재계는 직원들과 소통해 성과급 문화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유능한 인재를 끌어오기 위해 성과급 제도를 도입했지만 보편화되면서 성과급으로 인한 불만 때문에 인력 유출·이탈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면서도 "산정 과정에서 영업비밀 등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결정해 통보했왔던 부분에 대해서는 소통을 통해 투명하게 산정할 수 있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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