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중소·중견 배터리 소재기업 지원 '시험평가센터' 구축
산업부, 중소·중견 배터리 소재기업 지원 '시험평가센터'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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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진=SK이노베이션)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중소·중견 이차전지 소재부품 기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총 230억원을 투입해 '이차전지 시험평가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4일부터 산업부와 산업기술평가관리원 홈페이지에 공고문을 게재하고, 다음달 5일까지 신청을 받아 사업수행자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대학·연구가관·사업자단체 등 비영리기관을 대상으로 하며, 올해부터 2023년까지 국비 98억원과 지방비 142억원 등 총 240억원 이내에서 지원이 이뤄진다.

센터에서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개발한 이차전지 핵심 소재와 주요 부품에 대한 분석 뿐 아니라 실제 전기차에 사용되는 50Ah 급 중대형 배터리 파일럿(Pilot) 셀을 제조라인을 구축해 성능평가까지 받아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평가결과 피드백, 오류분석 등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일괄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셀 제조라인과 시험평가 장비 등을 활용한 실습 플랫폼을 운영하는 등 이차전지 전문인력양성 기능을 함께 수행하게 된다.

국내에는 휴대전화 등에 쓰이는 소형 전지를 위한 시험평가 인프라만 있다. 전기차·ESS 등에 쓰이는 중대형 전지 테스트를 위한 전문전 제조·평가 인프라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새로 개발된 소재로 배터리를 만들었을 때 최종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배터리 셀 생산라인이 없는 소재·부품 기업들은 전지생산업체에 성능평가를 의뢰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소재부품 개발 기업이 겪는 어려움이 컸다.

센터가 구축되면 소재부품을 개발하는 중소·중견기업들은 성능평가 비용과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개발 초기단계부터 배터리 셀에 적용해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산업부는 기대했다.

전지 제조사들도 셀 제조라인을 본래 목적인 배터리 생산에 집중해 사용하면서도 다양한 소재부품에 대한 신뢰성 있는 평가 결과를 받아볼 수 있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소재를 여러 버전으로 개발하더라도 평가 기간과 비용 문제로 모두 테스트해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개발한 소재를 실제 배터리로 제작해 시험해볼 수 있어 배터리 제조업체 납품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차전지가 새로운 주력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소재부품 기초기술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소재부품 개발기업 뿐 아니라 배터리 제조 기업의 수요까지 종합적으로 반영해 필요한 장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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