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준號 현대건설, 주택사업 통해 실적 부진 만회할까
윤영준號 현대건설, 주택사업 통해 실적 부진 만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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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이익률 3.2%, 5대건설사 중 꼴찌
주택전문가 사장 선임, 공격적인 주택사업 전망  
업계 "주택 수주 올해보다 더 나아지긴 힘들듯"
윤영호 현대건설 사장(사진=현대건설)
윤영호 현대건설 사장(사진=현대건설)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건설업계 맏형 현대건설이 2016년 영업이익 1조클럽에 가입한 이후 줄곧 수익율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일가에서는 올해 새롭게 선임된 주택전문가 윤영준 사장이 '주택'에 방점을 두고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지난해 잠정실적은 매출액은 16조9709억원, 영업이익이 5490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3.23%에 불과해 5대건설사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상장한 5대건설사 중 DL이앤씨가 11.5%로 가장 높았으며, △GS건설(7.40%) △대우건설(6.90%) △삼성물산(건설부문, 4.53%) 등의 순이었다.

현대건설은 2016년 이후 매출액은 16조~17조원 사이를 기록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수익성은 좋지 못한 상황이다. 2016년 영업이익 1조를 찍었던 당시 영업이익률은 6.1%였다. 그러나 매해 △5.8% △5.0% △4.9%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다 올해는 3.2%까지 오게 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사업 공기가 연장되다보니, 이를 보수적으로 회계처리해서 발생한 일이다"며 "이는 공정이 진행되면서 발주처로부터 보상을 받을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해외건설 현장 중 두바이 대관람차 500억원, 카타르 루사일 200억원, 쿠웨이트 200억원 등 약 1000억원 비용반영을 먼저 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매해 목표로 영업이익 1조원을 목표로 세웠지만 올해는 그 목표 조차 사라졌다. 매출액과 신규수주액만 목표치를 잡았다. 목표 매출액인 18조7000억원 중 영업이익률 5.3%를 넘기면 영업이익 1조클럽에 가입하는데 무리가 없지만, 이 또한 계획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현대건설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8700억~8800억원대로 보고 있다. 매출액 전망치는 18조원을 넘어서기 때문에, 올해 영업이익률도 5% 미만인 4.6%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수익 개선을 위해 올해 부임한 윤영준 사장의 리더십이 필요해 보인다. 윤 사장은 2018년부터 주택사업본부장을 맡아 지난해 치열했던 한남3구역 등을 수주하며 '주택전문가'로 불린다. 주택전문가를 내세운 만큼 마진이 절대적으로 높은 주택에 방점을 두고 '수익성'을 실현시키겠다는 현대건설의 기조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자사의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필두로 주택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 전망하고 있다. 재무통이던 박동욱 전 사장이 내실경영을 중심으로 선별적 사업만 진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택사업에서 지난해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는 것은 힘들다는게 업계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7383억원을 수주해 창사이래 최대실적을 내기도 했다. '한남3구역'이라는 정비사업 대어를 현대건설이 얻으면서 가능했던 일이다. 신규 수주를 통해서 분양이 많아져야 실적이 늘어나는데, 한남3구역처럼 큰 사업장은 한동안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평이다. 또한 정비사업 시장은 대형 건설사들의 공통적인 먹거리인 만큼 출혈경쟁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건축·주택 사업의 증가세를 유지한다면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통한 안정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현대건설의 건축·주택 사업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6조5205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51%를 차지했다. 2018년 46.6%, 2019년 46.7%에 이어 매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기존에 하던 주택 뿐 아니라 자체사업, 리모델링 사업, 신사업 등을 통해 수익성을 추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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