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위 20% 집값 10억 넘었다···'부익부 빈익빈' 심화
전국 상위 20% 집값 10억 넘었다···'부익부 빈익빈'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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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20% 집값 2억8000만원 뛸 때 하위 20% 265만원 올라
서울시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시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최근 집값 상승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전국 상위 20%의 주택값이 처음 평균 1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 간 가격 간극을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은 1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 자산 양극화도 확대됐다.

3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5분위(상위 20%) 주택가격은 평균 10억2761만원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통계는 KB가 지난 2008년 12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높다.

전국 5분위 주택값은 지난 2017년 2월 평균 6억원을 넘어선 뒤 약 2개월 반만인 2018년 9월 7억원을 돌파하며 1억원이 뛰었다. 이후 1년 4개월 만인 지난해 1월 8억원을 넘어섰고, 7개월 만인 지난해 8월 9억원을 상회했다. 그리고 5개월 만인 지난달 10억원까지 넘어섰다. 기존 집값에서 1억원씩 뛰는 기간이 점차 짧아지고 있는 것이다.

전국에서 주택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의 경우 두 달 전인 지난해 12월 5분위 주택 평균값은 20억원을 넘어섰다. 서울의 5분위 주택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2억3543만원(12.9%), 2년 전보다는 4억133만원(24.2%) 올랐다.

이에 반해 저가 주택가격의 경우 상승폭이 미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전국 주택 1분위 평균가격은 1억1866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5.8%(65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2.3%(265만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 2018년 9.13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강력한 규제 탓에 2019년 전국 3~5분위 주택값은 0.6% 수준으로 올라갔지만 1~2분위 주택값은 되레 2~3% 하락했기 때문이다.

최근 2년간 5분위 주택값이 2억8000만원이 넘게 오르는 새 1분위 주택값은 300만원도 채 넘기지 못했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달 전국 주택 5분위 배율은 8.7로, KB 통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5분위 배율은 주택값 상위 20% 평균(5분위값)을 하위 20% 평균(1분위값)으로 나눈 가격을 말하며,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심화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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