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눌렀지만 매맷값은 '껑충'···매맷값-분양가 간극 '역대 최대'
분양가 눌렀지만 매맷값은 '껑충'···매맷값-분양가 간극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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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신도시 한 신축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 박성준 기자)
수도권 한 신축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 박성준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해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과 분양가격 간 간극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매맷값은 1692만원으로, 분양가 1398만원과 294만원의 차이가 있었다. 이는 전년 55만원보다 5.3배 증가한 수치이며, 이전 최대치였던 2006년(176만원)과 비교해도 1.7배나 많다.

지난해 17개광역시도별로 매맷값이 분양가보다 높게 책정된 지역은 서울이 922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경기 97만원 △세종 799만원 등 3곳이었다. 지방은 지난해 말 정부가 37곳을 규제지역으로 묶기 전까지 분양가 통제를 받는 지역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가 책정됐다.

특히, 서울과 세종의 경우 분양가 격차는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서울은 3.3㎡당 평균 아파트 매맷값이 3568만원까지 올랐지만, 분양가는 2646만원에 그쳤다. 세종은 매맷값 1887만원, 분양가 1088만원으로 나타났다. 세종과 서울은 정부 규제에 따른 분양가가 시세 대비 현저히 낮게 책정됐고, 이는 곧 높은 청약경쟁률로 나타났다. 서울과 세종은 각각 지난해 평균 청약경쟁률이 153.3대 1, 88.3대 1로 나타나 전국 1, 2위를 기록했다.

아파트 당첨 청약 가점도 세종이 최고 64.1점·최저 59.8점, 서울이 최고 60.5점·최저 53.9점으로 전국적으로 최고가점과 최저가점이 각각 60점과 50점을 넘겼다. 전국 평균 최고가점(41.6점)과 최저가점(31.9점)보다 약 20점 이상 높다.

정부의 규제 기조에 따라 지난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통제 지역이 늘어나고 민간택지분양가상한제가 부활하면서 분양가 상승이 급등하는 매맷값을 쫓아가지 못했던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서울과 세종에선 최고 분양가에 분양 승인이 떨어졌다. 지난달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를 통합 재건축하는 서울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는 일반분양 가격이 3.3㎡당 5668만원에 달해 국내에서 분양한 신규 아파트 분양가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으로 집계됐다.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에 들어서는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의 평균 분양가도 H2블록 1281만원, H3블록 1309만원 등으로 확정돼 세종시 내 가장 높은 분양가를 기록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서울 및 세종 모두 주택 수요가 높은 데다 규제로 분양가격은 주변 시세보다 낮아 청약 열기가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처럼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시세와 비교할 경우 여전히 수억원 가량 낮은 값으로 분양이 되기 때문에 청약 열기는 계속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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