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달아오른 IPO 시장···일반 청약자 '작년의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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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곳 평균 8.8만 건···공모주 '균등 배분 방식' 주효
10곳 모두 희망범위 상단 이상으로 공모가 확정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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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새해부터 기업공개(IPO) 시장의 열기가 크게 달아오르고 있다.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청약 건수가 지난해의 2배 수준에 달했고, IPO에 나선 기업 10곳 모두 희망범위를 웃도는 범위에서 공모가가 결정됐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9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상장을 위해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한 기업(스팩 제외) 중 증권발행실적보고서를 공시한 9곳의 청약 건수는 평균 8만7966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평균(3만5118건)의 2배를 크게 넘는다. IPO '대어'였던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를 제외하면 지난해 평균은 2만3418건에 그친다.

지난해보다 개인 투자자들이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는 경우가 대폭 증가한 것이다.

이런 배경으로는 우선 공모주 균등 배분 방식 도입이 꼽힌다. 금융당국은 소액 투자자들의 참여 기회를 보장한다는 취지로 공모주 청약 물량의 절반 이상은 모든 청약자에게 동등한 배정 기회를 주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처음으로 균등배분 방식이 적용된 씨앤투스성진의 경우 최소 청약 증거금인 16만원을 납입하면 4주가 배정됐다. 이전 방식대로라면 경쟁률(674.04대 1)과 공모가(3만2000원)를 고려했을 시 약 1천만원을 넣어야 1주를 받을 수 있었다.

이처럼 소액으로도 공모주를 받을 수 있게 되면서 투자자들의 참여가 훨씬 늘어났다. 올해 일반 청약을 받은 기업 중 균등배분 방식이 적용된 곳의 청약 건수는 평균 11만529건으로 균등배분 방식이 적용되지 않은 기업(5만7882건)의 거의 두배에 달했다.

지난해 상장한 기업들이 주가가 많이 오른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76곳의 공모가 대비 주가 수익률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평균 75.7%였다.

그 결과 올해 IPO 시장에서는 새로운 기록들이 쏟아지고 있다. 엔비티의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이 4397.68대 1로 집계돼 이루다가 작년에 기록한 종전 최고치(3039.56대 1)를 경신했다.

일반 투자자뿐만 아니라 기관들의 IPO 참여 열기도 뜨겁다.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가 1489.90대 1의 경쟁률로 종전 최고인 카카오게임즈(1478.53대 1)를 넘어선 데 이어 아이퀘스트(1504.02대 1)가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공모가도 희망 범위의 상단을 뚫었다. 올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10개 기업(스팩 제외) 가운데 6곳이 희망범위 상단을 넘는 공모가를 결정했다. 4곳은 희망범위 상단으로 결정했다.

10곳 모두 희망범위 상단 이상으로 공모가를 정한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이런 경우는 전체의 80%였다.

지난 29일 현재 올해 상장한 5곳의 공모가 대비 주가 등락률은 평균 73.9%로 수익률도 좋았다. 씨앤투스성진(-21.7%)을 제외하고 모두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선진뷰티사이언스, 모비릭스 등 2곳은 상장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뒤 주가가 상한가를 형성하는 이른바 '따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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