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변이 코로나 공포에 혼조···WTI 0.3%↓·브렌트 0.6%↑
국제유가, 변이 코로나 공포에 혼조···WTI 0.3%↓·브렌트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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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현지시간 29일 국제유가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와 존슨앤존슨의 임상 3상시험 결과에 대한 실망감이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원유의 수요보다 공급이 더 줄고 있다는 점은 유가 하락을 제한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0.3% 하락한 52.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주간 기준으로는 0.1% 내렸지만 월간 기준으로는 7.6% 상승했다.

반면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3월물은 0.6% 상승한 55.88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브렌트유는 0.9% 상승했으며 월간 기준으로는 7.9% 올랐다. 

미국 제약업체 존슨앤드존슨(J&J)은 임상 3상시험 결과 자사의 백신의 예방 효과가 평균 66%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총 4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3상 시험을 진행한데 따른 결과다. 특히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예방효과가 57%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72%였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소식은 원유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 70개국으로 퍼진 가운데, 이날 프랑스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유럽연합(EU) 회원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국경을 닫기로 했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며칠이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결정적인 시간이 될 것”이라며 31일 0시부터 비 EU 국가에 대한 국경폐쇄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는 “긴급한 사유가 있는 게 아니라면 프랑스 입국과 EU 외 다른 나라로 출국이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진화하면서 올 봄까지 확산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반면 OPEC의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2월과 3월 하루 100만 배럴의 자진 감산을 약속하면서 유가 하락을 제한했다. OPEC과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국 연합체인 OPEC+의 감산 이행률이 개선된 점도 유가의 추가 하락을 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봉쇄에 따른 수요 측면의 제한은 공급의 충분한 감소와 맞물렸다"라면서 "이것이 유가를 큰 폭으로 상승하거나 내리지 못하게 막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금값은 7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5% 오른 1850.3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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