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시장 공략 속도戰···'초기 선점 효과' 노린다
마이데이터 시장 공략 속도戰···'초기 선점 효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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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NHN페이코 등 서비스 정비 박차
일부 금융사 "좀 더 완벽한 준비 필요"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본허가를 신호탄으로 금융기관 간 무한경쟁도 초읽기에 돌입했다. 불확실성이 사라지자 차별화된 신용·자산관리 서비스를 내놓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다만 아직 마이데이터 관련 선례가 없는 만큼 각자 전략은 엇갈린다. 초기 선점을 위해 고삐를 죄는 곳이 있는가 하면 타 금융사의 서비스를 살펴보고 시스템을 좀 더 강화하겠다는 곳도 눈에 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기업은 28개사다. 은행권에서는 신한·KB국민·우리·NH농협·SC제일은행이 이름을 올렸으며, 제2금융권에선 신한·KB국민·우리·현대·비씨카드와 현대캐피탈, 웰컴저축은행이 선정됐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네이버파이낸셜, NHN페이코 등 핀테크와 농협중앙회, 미래에셋대우도 본허가 문턱을 넘었다.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면서 이들은 본격적으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먼저 신한은행은 전 금융기관의 상품 정보를 정비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상품 추천 알고리즘을 테스트 중이다.

특히 오는 8월부터 기존 스크래핑 방식 대신 표준 API(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를 통해 데이터 전송이 실행되는 만큼 API를 활용해 더 다양한 업계의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고객 분석을 정교화한다는 방침이다. 마이데이터 본허가에 맞춰 준비한 새로운 'MY자산'은 오는 4월 중 선보일 계획이다.

금융상품 추천 등 '페이코 마이데이터'를 제공하던 NHN페이코는 기존 서비스에 표준 API 방식을 적용, 모든 금융기관으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여기에 통합 조회, 신용 관리, 금융 추천 등 주요 서비스도 다듬어 새롭게 선보인다.

타겟층은 2030세대로 정했다. 페이코 이용 고객이 젊은층이라는 점에서 서비스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여 금융 이력·지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이들의 금융 경험을 쌓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기관과의 제휴를 기반으로 실생활과 밀접한 조회 항목들을 추가하는 등 데이터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마이데이터를 이용한 서비스 중 하나로 기존 금융에서 소외된 소상공인·사회초년생 등에 보다 낮은 금리의 대출 중개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클라우드 환경의 데이터 샌드박스를 구축해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학생과 스타트업들이 자유롭게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생활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더해 '연결'이라는 강점을 살리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예컨대 네이버의 내 자산 정보에 본인 소유의 차량 정보를 입력하면 자동차 관련 금융정보와 연결돼 맞춤형 구매 방법, 필요한 방법 등을 설명해주는 식이다.

이처럼 이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초기 선점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다. 초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면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빅데이터를 형성할 수 있고, 다양한 신용·자산관리 서비스 등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큰 분위기다.

다만 바로 움직임에 나서기보다는 좀 더 관련 서비스·시스템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금융사도 적지 않다. 선례가 없는 신사업이기 때문에 더욱 준비에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게 그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따냈다고 해서 바로 서비스를 선보이기엔 리스크가 크다"면서 "기존에도 마이데이터와 비슷한 맥락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정부가 마련한 가이드라인을 살펴봐야 하는 데다 타사가 어떤 서비스를 내놓는지도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서비스를 내놓고 시장 반응에 따라 보완해나가는 타 업계와 달리 고객의 정보를 활용하는 금융 서비스는 한번 문제가 발생하면 돌이키기 힘들다"며 "시장 선점도 좋지만 그만큼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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