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지난해 2.5조 적자 속 배터리 사업 2배 성장
SK이노, 지난해 2.5조 적자 속 배터리 사업 2배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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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사업 조단위 매출 첫 달성...석유사업 연간 2.2조 영업손실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제1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제1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사진=SK이노베이션)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차세대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영업이익은 코로나19로 인한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면서 2조5600억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29일 실적발표를 통해 2020년 4분기 매출 7조6776억원, 영업손실 2434억원을 포함한 연간 매출은 34조1645억원, 영업손실 2조56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인 2019년 매출액(49조3069억원)대비 30.7% 감소한 것으로,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각 사업별로 보면 연간 기준 △석유사업은 매출 22조6,379억원, 영업손실 2조2228억원 △화학사업은 매출 7조541억원, 영업손실 1212억원 △윤활유사업은 매출 2조3713억원, 영업이익 2622억원 △석유개발사업은 매출 593억원, 영업손실 48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달성했다.

4분기만 봤을 때 △석유사업은 매출 4조7692억원, 영업손실 1925억원 △화학사업은 매출 1조6194억원, 영업손실 462억원 △윤활유사업은 매출 6520억원, 영업이익 1253억원 △석유개발사업은 매출 140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코로나19영향등으로 주력 사업들의 침체 속에 배터리 사업은 사상 처음으로 조단위 매출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배터리 사업 매출은 1조6102억원으로 전년 6903억 대비 두배 이상 성장했다.

4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매출액(2250억원) 대비 2.2배 증가한 4792억원을 기록해 분기 매출 최고를 달성했다. 다만 수익성의 지속적인 개선에도 해외 공장의 초기 비용 영향으로 10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판매량이 늘었지만 환율 하락과 신규 중국 설비 가동에 따른 초기 고정비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46억원 감소한 253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 양산을 시작한 헝가리 1공장과 중국 창저우 공장의 안정적인 가동으로 판매물량이 증가해 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 해외 공장의 조기안정화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중국 옌청과 혜주에서 추가로 20GWh 생산규모의 해외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전체 생산능력은 총 40GWh로 2019년말 대비 약 4배 증가해 매출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헝가리 제2공장(2022년 1분기)과 제 3공장(2024년 1분기), 미국 조지아주 제 1공장(2022년 1분기), 제 2공장(2023년 1분기)을 완공하는 등 2023년 85GWh, 2025년 125GWh 이상의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당초 2025년 목표였던 100GWh에서 25GWh 이상 추가 증설을 결정하며 전기차의 고속 성장에 따른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소재사업은 최근 분리막 해외 설비 증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5억3000만㎡ 규모의 충청북도 청주와 증평 공장과 3억4000만㎡ 규모의 중국 공장이 지난해 말부터 가동에 들어가 연간 8억7000만㎡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중국, 폴란드 등 해외 공장들이 순차 가동하게 되면 올해 말 생산능력은 13억7000만㎡, 2023년 생산능력은 18억7000만㎡에 달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와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상황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지만, 경영성과와 신규사업을 통한 기업가치 등을 고려해 중장기 주주환원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최악의 경영환경 속에서도 회사의 신성장 사업에 대한 가시적인성과가 실현되고 있다"며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의 본격적인 실행 원년인 올해, 신규사업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에서도 친환경(Green) 중심의 전면적이고 근본적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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