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용대출 조였더니···신용카드사 카드론 '불룩'
은행 신용대출 조였더니···신용카드사 카드론 '불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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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하나카드 신용대출' 선봬
우리·롯데, '마이너스 카드' 출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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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카드사들이 고객들의 대출수요가 두드러지게 증가하자, 신용·체크카드 회원이 아니어도 이용이 가능한 상품을 선보이는 등 영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작년 12월 한 달 간 신용대출을 취급한 5개 카드사(신한·KB·우리·롯데·삼성)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15.17%로 집계됐다. 이는 3개사(신한·KB·우리)가 신용대출을 취급해 공시했던 지난해 8월 말(14.46%)보다 0.71%p 상승한 수치다.

카드사들의 신용대출 금리가 올라간 것은 시중은행이 대출 취급을 줄이면서 자금이 부족한 차주들의 수요가 카드사에 몰렸기 때문이다. 대출 부실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차주 전반의 금리부담을 늘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시중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금융 당국의 주문에 따라 신용한도를 줄이고 대출 금리를 높인바 있다.

이 기회를 틈타 카드사들은 최근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잡기에 나섰다. 

우선 하나카드는 신용·체크카드 회원이 아닌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하나카드 신용대출'을 출시했다. 하나카드 신용대출의 이용 한도는 최대 3000만원이며, 이자율은 연 6.9~23.0% 수준으로 책정됐다. 신용대출을 판매하고 있는 대부분의 카드사가 1~2등급에도 11%가량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나카드도 고신용자에게도 10% 이상의 금리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2~3%)보다 4배 가까이 높다.

우리카드는 '우카 마이너스론'을 내놨다. 우카 마이너스론은 신용카드 보유 고객 중 신용도가 우수한 회원이 약정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고객이 원하는 때에 언제든 쉽게 이용할 수 있고, 건별 대출과 달리 고객이 실제로 이용한 금액과 기간에 대해서만 이자가 발생한다. 이용 한도는 최고 1억원이며 금리는 연 4.0에서 10.0% 사이다.

롯데카드도 마이너스카드를 내놨다. 롯데카드의 '롯데 마이너스카드' 금리는 최저 연 4.95%부터 고객의 신용도의 따라 정해지며 최고 한도는 5000만원이다. 

신한카드는 2008년 일부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마이너스론'을 선보인 후 지금까지 판매 중이다. 신한카드 마이너스론은 이용 한도는 300만~5000만 원, 금리는 연 8.7~21.9% 수준이다. 개인의 카드이용, 신용상태, 타 금융기관 대출금액 등에 따라 한도와 금리가 설정된다. 기본 약정기간은 12개월로, 신용도에 따라 1년 단위로 최장 3년까지 자동연기가 가능하다.

일각에선 카드사의 대출 급증으로 연쇄부실 리스크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쪽이다보니 늘어나는만큼 대손 리스크는 감안해야한다"며 "하지만 당국에서 청년규제 등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임의로 늘릴 수 없다. 과거처럼 우려스러운 상황까지는 우려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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