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韓성장률 3.1%로 상향"···IMF "백신에 달렸다"
"올해 韓성장률 3.1%로 상향"···IMF "백신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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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보다 0.2%P↑···세계성장률 예상치도 5.5%로 높여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3.5%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3.4%)을 비롯해 일본(-5.1%),프랑스(-9.0%), 영국(-10.0%), 이탈리아(-9.2%) 등 주요국이 지난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의 지난해 성장률은 -1.1%로 예상됐다. 

(사진=IMF 홈페이지 캡처)
(사진=IMF 홈페이지 캡처)

IMF가 26일(현지시각)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는 지난해 성장률을 -3.5%로 추산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격탄을 맞은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작년 하반기에 예상보다 강한 경제활동이 이뤄지면서 수축 폭은 작년 10월 전망 때의 -4.4%에서 0.9%p 줄었다.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성장률과 관련, 1930년대 대공황 이래 평화 시기 기준 최악의 경기수축이라고 평가했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 2차례 각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고 1월과 7월 내놓는 수정보고서에서 주요국 중심으로 전망치를 조정한다.

올해 세계 경제는 백신 개발과 경기부양책 효과 등에 힘입어 5.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심각한 경기침체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그 결과 올해 성장률은 작년 10월 전망치 5.2%보다 0.3%p 올라갔다. IMF는 다수의 백신 승인과 접종의 시작은 전염병 대유행 종료의 희망을 키웠다며 예상보다 나은 경제지표, 추가적인 정책적 지원 등이 상향 조정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변이를 포함해 감염 급증, 새로운 봉쇄, 백신 배포의 물류상 문제, 불확실성 등은 우려 사항이라며 지속적 회복을 보장하기 위해 의료와 경제정책 측면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올해 150개국 이상의 일인당 소득이 2019년 수준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2020~2025년의 총생산은 전염병 대유행 이전에 예측한 수치들과 비교할 때 22조 달러(2경4320조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까지 거의 9000만 명이 극도의 빈곤 상태로 빠져 지난 20년 간 이룬 빈곤 감소를 상쇄할 것이라는 게 IMF의 분석이다.

권역별로 선진국은 작년 -4.9%에서 올해 4.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10월 전망 때 수치인 -5.8%, 3.9%보다 각각 0.9%p, 0.4%p 상향 조정된 것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작년 -3.4%에서 올해 5.1% 성장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고, 일본은 작년 -5.1%에서 올해 3.1% 성장으로 전망됐다. 미국과 일본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성장률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 미국과 일본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작년 10월 예상 때보다 각각 2.0%p, 0.8%p 상향됐다.

반면 지난해 프랑스(-9.0%), 이탈리아(-9.2%), 스페인(-11.1%), 영국(-10.0%) 등 유럽 주요국이 -10% 안팎의 심각한 타격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3~5%대에 불과해 작년 수준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로(Euro) 지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4.2%로 직전 예측치보다 오히려 1.0%p 감소했다.

중국은 작년 2.3% 성장에 이어 올해 8.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는 작년 -8.0%에서 올해 11.5% 성장이 예상됐다.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성장률은 작년 -2.4%, 올해 6.3%로 예상됐다. 작년 10월 전망 때 이 수치는 각각 -3.3%, 6.0%였다. IMF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면서 "회복의 강도는 의료 접근성, 정책지원의 효과, 위기 진입의 구조적 특성에 따라 국가별로 크게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강력한 다자 협력은 전염병 통제에 필수적"이라면서 백신의 보편적 배포 보장, 저렴한 가격의 치료법 접근 촉진, 저소득국을 포함해 부채가 높은 국가의 채무 재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울 시내 전경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 시내 전경 (사진=서울파이낸스DB)

IMF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1%로 직전보다 0.2%p 상향 조정했다. 작년 성장률은 -1.1%로 직전 전망치보다 0.8%p 높아졌다. 이밖에 해외 주요 투자은행(IB)과 리서치 기관들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최대 0.3%p 상향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영향을 딛고 다른 나라보다 우수한 성적표를 받은 한국 경제가 올해도 선방할 것이라는 평가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전날 보고서를 발간한 IB 6곳과 리서치 기관 1곳 가운데 3곳이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1∼0.3%p 올려잡았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이들 기관은 한국 경제성장률을 2.7%에서 5.0%까지 다양하게 전망하고 있다"며 "보고서를 낸 총 7곳 기관 가운데 6곳이 한국의 2021년 성장률을 언급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이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고 나머지는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들 기관은 전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한국의 2020년 4분기 GDP 결과를 반영했다고 국제금융센터는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말에도 바클레이즈,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 씨티,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 JP모건, HSBC, 노무라, UBS 등 해외 IB 9곳은 한국의 2021년 실질 GDP 성장률을 평균 3.4%로 전망했다. 한 달 전 전망치보다 0.1%p 올린 값이다. 전날 한국은행은 작년 4분기 실질 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속보치)이 1.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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