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해 리테일(판매용) 부동산 투자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JLL(존스랑라살르)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리테일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45.1% 상승한 8조3140억원을 넘어서 오피스 거래 규모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리테일 투자 규모는 대규모 거래 체결에 힘입어 약 3조1960억원을 기록하는 등 전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대표적인 리테일 거래 사례로는 1분기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780억원에 매입한 롯데 아울렛 광교점과 신한금융투자가 2430억원에 매입한 신도림 디큐브시티 백화점이 있다. 대형 딜들이 대거 체결된 4분기에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홈플러스 4개 지점 매입(8320억 원), DWS 그룹의 포도몰 매입(2200억원), 이지스자산운용과 우미건설 컨소시엄의 롯데백화점 분당점 매입(2300억원), 그리고 롯데쇼핑의 롯데마트 구로점 매입(2000억 원)이 있다.
2019년 하반기부터 온라인 쇼핑의 영향으로 매출 둔화세를 겪고 있는 대형마트 매물이 지속되고 있었지만, 작년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문화로 이커머스 쇼핑이 더욱 가속화되고 온라인 유통의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오프라인 백화점 및 대형마트 매장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JLL은 대형 리테일러들의 자산 매각이 추가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시장에 드라이파우더가 풍부한 상황에서 '밸류애드' 또는 개발에 대한 투자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최근 부동산펀드와 리츠에 대한 정부의 세제혜택이 늘어남에 따라 리츠의 편입을 위해 거래되는 리테일 자산도 증가할 수 있다는 점도 대형 리테일 투자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준 JLL 리테일 솔루션팀 본부장은 "지난해 리테일 시장의 화두는 리테일 자산의 용도 전환이었고, 올해에도 전환을 통한 자산 가치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