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기선행지수 9개월째 상승···실물회복 없이 '주가'가 견인
韓 경기선행지수 9개월째 상승···실물회복 없이 '주가'가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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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29개국 중 최장기간 상승세
(앞줄 왼쪽부터)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박현철 부국증권 대표이사가 코스피 3000 돌파를 축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달 7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박현철 부국증권 대표이사가 코스피 3000 돌파를 축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집계하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가 작년 12월까지 9개월 연속 상승했다. 

CLI를 평가하는 요소에는 주가가 포함된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급등세를 반영한 결과, 한국의 CLI는 OECD 29개국 중 최장기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24일 OECD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국의 CLI는 101.5로, 직전 달보다 0.31% 상승했다.

한국의 CLI는 전월 대비로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세를 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다른 OECD 국가들도 조금씩이나마 상승하고 있지만, 9개월 연달아 상승한 곳은 한국밖에 없다.

특히 8월(100.0) 이후부터는 100을 넘으며 경기 확장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이 CLI 100을 회복한 것은 2018년 5월(100.1) 이후 2년 3개월 만의 일이다.

경기선행지수는 6∼9개월 뒤 경기 방향성을 예측하는 데 쓰이는 지표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서 전월 대비로 오르면 앞으로 국내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100 이상이면 경기가 팽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12월 현재 OECD 회원국에서 비교 가능한 29개국 가운데 CLI가 100을 넘은 곳은 한국과 벨기에(100.2), 캐나다(100.6), 칠레(104.4), 에스토니아(101.4), 핀란드(100.6), 독일(100.1), 아일랜드(100.5), 스위스(100.7), 터키(101.1) 등 10곳뿐이다. OECD 평균은 99.4다.

이들 나라 가운데 한국보다 오래 100 이상을 유지한 곳은 칠레와 터키로, 나란히 6개월째 경기 팽창 국면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스위스는 한국과 같이 5개월째 100 이상을 유지했다.

OECD는 국가별로 CLI에 포함하는 항목을 다소 다르게 구성한다.

이 가운데 한국은 제조업 업황 전망, 주가, 제조업 재고물량지수, 제조업 재고순환지표, 장단기 금리차, 순교역조건 등 6개 지표를 바탕으로 산출한다.

이런 기준 때문에 최근 코스피의 급등을 한국의 CLI 상승의 요인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코스피는 2019년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2,197.67에서 지난해 12월 30일 2,873.47로, 1년간 무려 30.8%나 올랐다. 막대한 유동성의 힘에 따른 것으로, 이달 들어서는 종가가 사상 최초로 3,100을 넘어서기까지 했다.

다만 금융시장의 흐름과 경기상황이 괴리가 있는 만큼 CLI 상승을 무조건 경기회복의 징조로 해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실물 경제는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못했는데 유동성을 근거로 주가만 급등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비나 생산 등 다른 경제 여건들은 코로나19 확산 이전 단계로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한국의 CLI 상승에는 주가의 영향이 당연히 크다"고 말했다. 이어 황 연구위원은 "CLI가 높다고 해서 (경제가) 좋다고 해석할 수만은 없다"며 "주가 때문에 CLI가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실물 부문과 금융 부문의 괴리가 크다는 것으로, CLI 숫자뿐만 아니라 질적인 요소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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