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 깬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투자일침(一鍼)'
은둔 깬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투자일침(一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경영자' 선언 후 이례적 행보···4회 출연
'주린이 대선배' 경험 토대 투자 철학·전략 제시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투자전략에 대해 말하고 있다.(미래에셋대우 '스마트머니' 캡쳐)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투자전략에 대해 말하고 있다.(미래에셋대우 '스마트머니' 캡처)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나도 한때 주린이(초보 주식 투자자)였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회장은 지난 21일 미래에셋대우가 유튜브를 통해 진행한 투자미팅에 등장했다. 그는 최근 주식시장에 대거 유입되고 있는 주린이에게 자신의 투자 경험과 철학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한편, 바람직한 전략에 대한 조언과 일침도 전했다. 

박 회장은 최근 국내 금융사 수장 가운데 단연 화제를 불러온 인물이다. 그간 외부 활동을 좀체 하지 않는 까닭에 '은둔의 경영자'로 불렸지만, 공식 행사가 아닌 유튜브에 잇달아 등장해 '친근한 경영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가 출연한 영상은 하루 새 조회수가 10만회에 육박,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미래에셋대우 홍콩 회장 겸 GISO(글로벌 투자전략 고문)' 직을 맡으며 글로벌 경영에만 전념하겠다고 공언한 그가 이번 네 차례 투자미팅에서 밝힌 내용은 단순 '이야기 풀기'에 그치지 않았다. 장기적 관점에서 좋은 투자기회를 발굴하고 투자자들과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의중이 담겼다. 

최근 각광받는 테슬라, 삼성전자 등 종목과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등 업종 대한 분석·전망하고, 상장지수펀드(ETF)와 리츠(REITs) 등을 활용한 연금 자산 배분 전략도 제시했다. 특히, 세 번째 세션인 '나도 한때 주린이였다'는 초보 주식투자자들은 큰 화제가 됐다.

'주린이 대선배'임을 자처한 그는 대학생 시절 1년치 하숙비로 주식투자를 시작, 자본시장에 첫 발을 뗐던 당시부터 40여년 금융인으로의 경험을 가감없이 들려줬다. 특히 "미래에셋 창립 이래 단 한 번도 적자가 난 적이 없었다"며 '분산투자'를 비결로 꼽은 부분에 많은 주린이들이 귀를 기울였다. 

박 회장은 "1년에 200~300개 딜을 검토하는데, 이 가운데 실제 투자했던 것보다 안 했던 것이 더 많다"며 "주식에서 시작해 채권, 벤처, 대체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 자산을 분산투자했기 때문에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현주(왼쪽 두번째)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투자전략에 대해 말하고 있다.(미래에셋대우 '스마트머니' 캡처)
박현주(왼쪽 두번째)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투자전략에 대해 말하고 있다.(미래에셋대우 '스마트머니' 캡처)

그러면서 "20·30세대를 비롯한 주린이들이 손해를 적게 보려면 개별 종목이 아닌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해야 한다"면서 "ETF에 분산해서 매달 조금씩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이제 출발하기 시작한 섹터는 세대를 통해 관통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투자전략가이자 금융업계에서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받는 그는 '동학개미군단'에 속속 합류하는 이들에 대한 일침도 빼놓지 않았다. 최근 많은 이들이 주식투자 열풍에 편승해 증시에 섣불리 뛰어드는 현상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다. 

박 회장은 "최근 무분별하게 시장에 진입하는 이들이 염려스러운 점도 영상에 출연한 이유 중 하나"라며 "직장에서도 온통 주식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문 투자자가 아닌 이상, 주식에 몰두하면 실패하기 십상"이라고 했다. 본인의 업무를 선행한 뒤 주식투자로 돈 버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어 "주식은 사회복합의 산물로, 성격이 급하고 귀가 얇은 사람은 주식투자와 어울리지 않기에, 본인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면서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세우고 매달 월급의 20% 수준을 우량주에 분산투자하는 것은 가장 안전하고 성공적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투자전략에 대해 말하고 있다.(미래에셋대우 '스마트머니' 캡처)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투자전략에 대해 말하고 있다.(미래에셋대우 '스마트머니' 캡처)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