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셈법 복잡해진 '인천~안산 고속도로'···주민 갈등 커진다
[초점] 셈법 복잡해진 '인천~안산 고속도로'···주민 갈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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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송도주민 "단계적 추진 말고 동시착공 해야"
국토부 "습지 대안책이 먼저, 턴키결정 아직 멀어"
도로 공사·운영 더샵마리나베이 소음 기준 수치 초과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내 도로 방향과 송도 해안선 근처 아파트. 공동주택 2는 분양을 앞둔 송도 크리스탈 오션 자이의 위치. 공동주택 4는 송도 더샵마리나베이가 입주해 있다. (자료=환경부)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내 도로 방향과 송도 해안선 근처 아파트. 공동주택 2는 분양을 앞둔 송도 크리스탈 오션 자이의 위치. 공동주택 4는 송도 더샵마리나베이가 입주해 있다. (자료=환경부)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제2순환선) 인천~안산 구간 동시착공에 대한 이해관계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이 경관훼손과 습지 보호구역 훼손 우려 등을 이유로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자 정부는 사업을 2단계로 나눠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인천시는 '교통문제 해소'를 이유로 1·2공구 동시개통을 정부 측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주민들 사이에서도 바다 경관 훼손과 소음·분진 피해 방지를 위해 지하화해야 한다는 의견과 교통 혼잡 개선을 위해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등에 따르면, 제2순환선 인천~안산 구간은 인천 중구 신흥동과 경기 시흥시 정왕동 사이의 19.8km를 연결한다. 해당 도로는 2022년 인허가 협의를 마치고, 2023년 착공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 국토교통부는 도로를 1공구(시화~남송도IC)와 2공구(남송도IC~인천남항), 2개구간으로 나눠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토부의 방침에 변화가 생긴 이유은 송도주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발'이었다. 송도 8공구는 2순환선과 약 158~687m정도 떨어져 있어 매우 가깝다. 이에 일부 송도 주민들은 "고속도로 건설로 해안경관이 훼손되고 소음·분진이 발생할 것"이라며 해상교량 형태의 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하는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환경단체의 민원도 이어졌다. 도로가 멸종위기동물인 저어새의 서식지와 람사르 습지인 송도 갯벌을 관통하게 되면서 습지가 훼손된다는 것이다. 이를 협의하던 끝에 국토부가 단계적 착공을 제시한 상황이다.

그러나 단계적 사업추진이 도로 개통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 송도주민들이 반발했다. 도로와 거리가 먼 아파트 단지 입주민은 빠른 사업추진으로 교통체증을 해소하는 게 더 먼저였던 것이다. 도로가 건설되면 송도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연결되는 길이 현재는 1개에서 2개로 늘고, 교통 체증이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 

원안사수 의견이 커지고 최근 인천시는 "주민들과는 대체적으로 합의를 본 상황"이라며 나중에 착공될 2공구 구간을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공사를 통해 1·2공구 동시착공을 국토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 관계자는 "대체 습지를 정하는 등으로 대안은 어느정도 나온 상태라, 환경단체랑도 합의를 보고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는 동시추진이 불가하다"고 못박았다. 이어 "인천시가 습지에 대한 대안을 결정하고 난 다음, 1·2공구사이의 공사기간을 줄일 필요성이 생기면 턴키방식도 검토해 볼 사항이지만 턴키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시기가 아니다"며 인천시가 너무 앞서가고 있음을 설명했다. 

공사 속도에 관계없이 해상 위에 고속도로가 세워지는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도로와 거리가 가까운 아파트 주민들은 속앓이 중이다. 전략환경영향평가 자료를 보면 공사 진행기간동안 소음을 예측한 결과 거리가 도로와 가장 가까운 송도더샵마니라베이와 도로와 687m 떨어진 초등학교 부지는 생활 소음 기준치를 초과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사가 끝나고 고속도로가 운영되되도 더샵마리나베이는 소음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로 운영시 질소산화물(NOx), 이산화(NO), 미세먼지가 발생될 수 있는 양. (자료=환경부)
도로 운영시 질소산화물(NOx), 이산화질소(NO2), 미세먼지가 발생될 수 있는 양. (자료=환경부)

도로 공사를 하고, 운영됨에 따라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얼마나 송도주민들에게 영향을 끼칠지는 현재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차량 통행으로 인한 오염물 발생량 수치가 환경영향평가서에 적혀 있기 하지만, 해당 수치와 도로의 실시계획이 수립 된 후 알 수 있다는 것이 환경부 측 의견이다. 

제2순환선은 총 5가지 대안이 제시됐다. 환경부는 "공사시나 운영할 때 해저구간으로 통과하는 대안4가 영향이 가장 적다"고 설명했다. 대안4는 현재처럼 해상 위의 고가도로를 만드는 것이 아니고, 해저터널을 만드는 것이다. 이는 소음·오염물질 모든 환경적인 부분에서 가장 우수하나 인천국제공항과의 직접 연결되지 않으면서 경제성이 많이 떨어진다.  

송도 입주민들이 다수 가입해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 올댓송도의 김성훈 대표는 "도로 근처의 주민들의 의견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나, 원안대로 동시개통하는 것이 현재로는 최선의 방안으로 보인다"며 "이 안을 통해 최대한 아름다운 해변 경관을 만들기 위해 도로를 현수교로 하자는 의견을 정부와 지자체에 전달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 제2순환선 안산~인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주민설명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다음달 16일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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