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ESG펀드 시장, 새 투자처로 급부상
판 커지는 ESG펀드 시장, 새 투자처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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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최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ESG 관련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ESG펀드에 유입되는 자금이 몰리는 등 ESG상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ESG 펀드의 일종인 사회책임투자(SRI)펀드 중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상품은 49개로 연초 이후 1767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주식형펀드와 국내 전체 채권형 펀드에서 각각 1조836억원, 3988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올들어 SRI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15%로 견조한 성과를 보였다. 최근 3개월, 6개월 수익률은 각각 19.28%, 23.69%를 기록했다. 개별 상품의 실적을 살펴보면 '우리지속가능ESG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lassF'는 11.38%로 올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 뒤를 'KBKBSTARESG사회책임투자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10.68%), 삼성KODEX 200ESG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10.32%), 미래에셋TIGERMSCIKOREAESG리더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10.04%), 삼성착한책임투자증권투자신탁 1[주식]_Cf(9.50%) 등이 이었다.

이처럼 ESG 관련 펀드가 견조한 실적을 거둔 것은 각 기업들이 ESG경영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SG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ESG평가 기준에 따른 선별투자도 펀드의 실적을 상승시키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SG 채권펀드 시장도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ESG 채권은 ESG 목적으로 발행된 채권으로 그린 본드(Green Bond), 소셜 본드(Social Bond), 두 가지 성격을 모두 갖춘 지속가능성 채권이 있다. ESG 채권은 지난해 발행 규모가 46조원을 넘어서며 급성장했고, 이를 중심으로 ESG 채권 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펀드 시장에서는 코로나19를 겪는 과정에서 ESG펀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통하면서 투자자금이 유입되는 현상을 보이며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며 "국내에서도 지난해 ESG관련 채권형 펀드가 처음 소개되는 등 ESG 관련 신규 펀드가 다수 출시됐고, 설정액도 2019년 말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ESG채권펀드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ESG 채권 펀드인 '미래에셋지속가능ESG채권펀드'를 국내에서 처음 출시했다. 그 뒤를 이어 한화자산운용이 '한화ESG히어로펀드'를 선보였다. 우리자산운용은 기존 우리하이플러스 단기우량채권펀드에 ESG운용전략을 더해 '우리하이플러스단기우량ESG 채권펀드'를 출시했다. 이 외에도 흥국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도 ESG채권 펀드를 출시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ESG관련 상품의 열기가 올 한해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광영 연구원은 "ESG중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아왔던 지배구조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유럽의 그린딜, 미국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친환경 정책, 국내의 K뉴딜과 탄소중립 선언 등으로 인해 깨끗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올 한 해 글로벌 투자 테마에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에도 ESG관련 투자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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