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빚투' 급증에 신용공여 잇따라 중단
증권사, '빚투' 급증에 신용공여 잇따라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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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공여 잔고 21조2637억···전년比 115%↑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 모습.(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김태동 기자] 국내 주식의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주식투자에 진입하는 신규투자자들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빚투'(빚을 내서 하는 주식투자)의 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이 신용공여 중단에 나서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공여 잔고는 지난 19일 기준 21조2637억원으로 전년동기(9조8792억원) 대비 115.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공여는 신용거래 융자, 신용거래 대주, 예탁증권 담보 융자 등의 형태로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 빚을 지는 것을 의미한다.

신용공여 잔고가 늘어남에 따라 각 증권사들은 대출에 빗장을 걸고 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 100% 이내로 제한된다. 일반적으로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의 60~80% 정도를 개인 신용 공여에 사용한다. 한도가 임박하면 예탁증권 담보 대출, 신용융자 순으로 대출을 제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은 오는 21일부터 별도 공지시까지 신용거래 및 증권담보융자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보유 중인 융자 잔고는 조건을 충족한다면 만기 연장이 가능하고, 매도담보대출 및 담보종목 교체는 가능하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별도 공지시까지 증권담보융자 신규대출을 일시 중단했다. 단 신용융자 매매, 매도담보융자, 소액자동담보융자는 가능하며 기존 대출잔고는 조건을 충족할 경우 만기 연장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대신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 신규 신용거래융자 매수와 예탁증권담보대출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이처럼 신용거래 잔고가 늘어난 것은 최근 국내증시의 유동성이 커지면서 신규 유입되는 투자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주식거래활동 계좌수는 3617만2217개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주식계좌가 하루 만에 17만5456개 급증하면서 2015년 3월 20일(26만524개) 이후 약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 증권사가 HTS 메인화면에서 증권담보 대출에 이어 신용융자 매수 중지를 알리고 있다. (사진=홈페이지 캡처)
한 증권사가 HTS 메인화면에서 증권담보 대출에 이어 신용융자 매수 중지를 알리고 있다. (사진=홈페이지 캡처)

증시시장에 유입된 투자자들의 증가는 각 증권사의 집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삼성증권은 올해 1월 첫주 신규 고객 수가 4만명으로 지난해 1월 한달 전체 신규 고객 숫자를 2배 넘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지난 4일 하루에만 약 3만3925개의 신규계좌가 개설됐고, 다음날인 5일에는 3만9756개의 신규계좌개설이 이뤄졌다.

NH투자증권은 "올해 1월 첫주 동안 개설된 계좌 수는 지난해 1월 한달간 유입된 전체 신규 계좌수의 3배 수준으로 약 230%의 증가율을 보인다"며 "개설 계좌수는 내부 기밀 사항으로 외부에 공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특정 고객의 융자 규모가 늘었다기보다는 유입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신용융자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증가한 것"이라며 "증권사의 신용융자는 한도가 있기 때문에 신용융자 규모가 자기자본 한도에 다다르게 된다면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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