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구속] 3년 만에 또 비상경영···'뉴삼성' 실행 지체되나?
[이재용 구속] 3년 만에 또 비상경영···'뉴삼성' 실행 지체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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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감은 이재용 삼성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눈 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실형과 법정 구속으로 뉴삼성 이행에 차질이 빚어질 지 관심을 모은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음에 따라 삼성은 또다시 '총수 부재' 사태를 맞게 됐다. 2018년 2월 이 재판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지 3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준법감시위원회를 만들어 실형을 면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위원회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7개 계열사와 대표들에 대한 감시 기능을 부여해 윤리경영, 준법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파기환송심 최후진술에서 "자신이 꿈꾸는 승어부(勝於父·아버지를 능가함)는 어떠한 외부의 부당한 압력도 거부할 수 있는 촘촘한 준법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며 "최고 수준의 도덕·투명성을 갖춘 새로운 삼성으로 거듭나겠다"고도 했다.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삼성 내부에서는 "그동안 이 부회장의 노력과 성의가 허사가 됐다"는 아쉬움이 쏟아졌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지난해 5월 대국민 사과와 함께 내놓은 '뉴삼성' 선언이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다. 

이 부회장은 당시 4세 경영권 승계 포기와 무노조 경영 철회, 준법경영 강화, 신사업 추진 등을 골자로 뉴삼성 이행 계획을 밝혔었다.

우선 투자와 관련해 굵직한 의사결정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는 총수 부재로 인해 '초격차'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부문 1위를 차지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수립했으나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대만의 TSMC에 뒤지고, 팹리스 시장에서는 미국 퀄컴, 대만 미디어텍, 일본 소니 등 글로벌 기업들에 밀려 목표 달성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증설을 포함한 국내외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나 유망 기업 인수합병도 한동안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전문경영인들이 있지만 중대한 의사결정은 결국 오너가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사전에 계획된 투자 집행 외에 새로운 대규모 투자나 M&A는 쉽게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이미 (삼성이)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만큼 총수 부재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언젠가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사면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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