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실물경제 불확실성 지속···소비지표 줄줄이 꺾여"
정부 "실물경제 불확실성 지속···소비지표 줄줄이 꺾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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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그린북 1월호' 발간
12월 카드사용 8개월만에 감소
코로나19로 한산한 명동.(사진=나민수 기자)
코로나19로 한산한 명동.(사진=나민수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강화로 카드 국내 승인액이 8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내수 위축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회복세가 확대됐으나 코로나19 3차 확산 및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내수가 위축되고 고용 지표가 둔화하는 등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의 공식적인 경기 판단을 보여주는 그린북에서 기재부는 지난 7월부터 '실물경제 불확실성'이라는 표현을 써 왔다. 지난 달에는 "실물경제불확실성이 확대하고 있다"며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이번달에는 "대외적으로 주요국 코로나19 확산 지속, 봉쇄조치 강화 등으로 실물지표 개선세가 다소 약화됐다"고 언급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주요국 코로나19 확산 지속, 봉쇄조치 강화 등으로 실물지표 개선세가 다소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기재부 진단대로 지난달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고 거리두기 조치도 강화되면서 주요 소비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민간소비의 경우도 전월대비 0.9% 줄었다.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3.3% 줄어들어 4월(-5.7%) 이후 8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백화점 매출액도 14.1% 감소해 11월(-3.9%)보다 감소 폭을 키웠다. 다만 할인점 매출액은 1.7% 늘어 전월(-4.3%)보다 좋아졌다. 

비대면 소비 증가로 5월부터 11월까지 20% 이상의 증가율을 이어가던 온라인 매출액도 19.2% 늘어나는 데 그쳐 증가 폭이 축소됐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8.4% 감소했다. 전월에는 7.7% 증가한 바 있다.

10월(91.6), 11월(97.9) 등 두 달 연속 전월보다 상승했던 소비자심리지수(CSI)도 12월에는 89.8로 하락했다. 한국을 찾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는 98.4% 감소했다.

고용지표에도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반영됐다.

12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62만8천명 줄어 감소 폭이 확대됐고 15∼64세 고용률도 65.3%로 1.8%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전월대비 각각 3.6%, 2.1% 증가했다. 지난 12월 수출은 IT 수출 개선, 조업일 하루 증가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6%증가하면서 내수와 반대로 수출과 투자에서는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부는 최근 백신 접종, 주요국 정책대응 강화 가능성 등에 따른 경제회복 기대도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코로나19 3차 확산에 대응한 맞춤형 피해지원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민생·고용안정을 위한 전방위적 정책대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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