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정지선 현대百 회장, '뚝심경영' 승부수
[CEO&뉴스] 정지선 현대百 회장, '뚝심경영'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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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현대백화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현대백화점)

[서울파이낸스 장성윤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다시 한 번 통 큰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비전2030을 발표하며 10년 후 매출을 40조원으로 키우겠다고 공언한 것. 

정 회장은 10년 전 비전2020을 발표하고 매출을 20조원대로 키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 회장의 바람대로 현대백화점그룹은 당시 매출 7조원에서 지난해 말 매출 2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정 회장이 발표한 비전2030을 보면 핵심 전략으로 뷰티, 헬스케어, 바이오, 친환경, 고령친화 등 5대 신수종 사업 육성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 강화를 내세웠다.

정 회장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며 발을 넓혔다. 특히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5월에는 기능성 화장품 업체 '클린젠 코스메슈티칼' 지분 51%를 사들였으며 8월에는 SKC가 보유한 SK바이오랜드 지분 27.9%를, 12월에는 복지몰 업계 1위인 이지웰 지분 28.26%를 인수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점포 확장도 밀어붙였다. 지난 11월 경기도 남양주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이 문을 열었으며 앞서 지난 6월에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이 개장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 신규 출점을 미루거나 구조조정을 실시한 다른 유통 대기업들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백화점 업계 매출이 타격을 받았으나 정 회장은 판교에서 미소 지었다. 2015년 8월 문을 연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문을 연 지 5년4개월만에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한 것이다. 코로나19장기화, 오프라인 매장 침체라는 악조건을 뚫고 '국내 백화점 최단기간 1조 클럽 가입' 타이틀을 얻어냈다. 이번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9.4% 늘어난 것으로 주요 백화점 점포 중 가장 높은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도 연매출이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비전2030 발표 이후 정 회장이 당면한 올해 첫 과제는 현대백화점 여의도점(가칭) 오픈이라고 꼽을 수 있다. 오는 2월 문을 여는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은 지하 7층~지상 9층에 영업면적 8만9100㎡규모로 서울 시내 백화점 중 가장 큰 규모를 갖췄다. 여의도점 사업 개발 방향은 정 회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은 세계 최초 무인 자동화 매장 아마존고의 기술을 활용한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해당 매장에서는 상품을 들고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저스트 워크 아웃 시스템' 등이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전자상거래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더현대닷컴, 현대식품관 투홈, 현대H몰 등 온라인몰의 전문성을 높이고 있으며 라이브커머스(실시간 방송 판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뷰티·리빙·패션 상품의 유통 플랫폼과 상권의 특성에 맞춰 식음료(F&B)를 구성한 푸드 플랫폼(셀렉트 다이닝) 등 연관 사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고객의 본원적 가치'를 내세우며 "고객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가치를 찾아 사업 프로세스와 일하는 방식을 바꿔 미래 성장을 준비해 나가자"고 했다. 뚝심 있는 경영 행보를 보여준 정 회장이 다시 한번 10년 비전을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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